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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디그롬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연승을 달렸다. 앞선 5경기에서 디그롬은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일 애슬레틱스전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고,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그롬은 2010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았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다. 2015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8년 1.70이란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을 기록, 10승 9패라는 평범한 클래식 스탯에도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이듬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백투백 사이영상을 따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도 4승 2패 평균자책점 2.38로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위치했다.
부상으로 '최강'이 아닌 '먹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2021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디그롬은 텍사스와 5년 1억 8500만 달러(약 257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2023시즌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24년 말 복귀해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9를 적어냈다.
올 시즌 완벽한 복귀를 꿈꿨다. 시범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몸을 풀었다, 다만 투구 시 몸이 일찍 열리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정규시즌에 들어와 전성기 모습은 아니지만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 모습을 보였다.
시작은 깔끔했다. 1회 2사 이후 안타를 맞았으나 칼 랄리를 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땅볼 세 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 공이 말을 듣지 않았다. 1사 이후 레오 리바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리바스는 곧바로 2루를 훔쳤다. J.P. 크로포드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호르헤 폴랑코의 2루 땅볼이 나왔고 3루 주자 리바스가 홈을 밟았다.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랜디 아로자레나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아닝을 마쳤다.
3회말 텍사스가 곧바로 6점을 내며 디그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디그롬은 4회와 5회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 시작과 동시에 제이콥 웹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경기는 텍사스가 8-1로 승리했다.
'MLB.com'에 따르면 디그롱믄 역대 최단경기 메이저리그 1700탈삼진을 작성했다. 이날 전까지 디그롬은 1699탈삼진을 기록 중이었고, 1회 주자 없는 1사에서 폴랑코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17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MLB.com'은 "이는 225경기 만의 기록으로,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라며 "랜디 존슨과 다르빗슈 유가 가지고 있던 230경기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경기 종료 후 디그롬은 "기분 좋다.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팀의 가장 큰 목표는 어떻게든 승리하는 것이다. 공격이 우리를 도와주든, 투수진이 공격을 받쳐주든, 팀 전체가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보치 감독은 "오늘 투구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5이닝 1실점이면 훌륭한 선발 등판이다. 오늘은 조금 더 힘들게 던지긴 했지만 그는 정말 뛰어난 투수다. 명확한 제구, 침착한 태도, 그리고 건강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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