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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토미 에드먼(30)이 돌아와도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한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 이상 LA 다저스)가 아프다.
김혜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에 멋진 글러브 토스를 선보이는 등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마이애미 간판투수 샌디 알칸타라의 155.5km 빠른 공에 데뷔 첫 안타를 만들었고, 찬스에서 적시타도 생산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까지 확인했다. 이런 김혜성은 애당초 발목 부상 중인 에드먼이 돌아오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에드먼의 발목이 그렇게 나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 보인다. 3+1년 최대 8100만달러(약 1128억원) 계약의 주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이날 햄스트링을 다쳤다. 에르난데스는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크리스 테일러로 교체됐다. 3회말 재비어 사노자의 타구를 처리할 때 뭔가 움직임이 어색하긴 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일단 에르난데스는 MRI 촬영을 한다. 그 결과에 따라 부상자명단에 올라갈지, 하루이틀 쉴 것인지가 결정된다. 일단 다저블루는 “햄스트링의 타이트함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이동을 제한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더 나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방적인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 문제가 해결되면 7일에 라인업에 복귀할 수도 있지만, 다저스는 신중하게 하루 이틀 더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일단 6일에는 테오스카가 빠지자 크리스 테일러를 중견수로 투입한 뒤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를 우익수로 옮겼다.
그런데 테오스카가 하루 이틀이라도 빠지면 김혜성이 선발 출전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파헤스가 우익수로 나가면 김혜성이 중견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줄곧 중견수와 2루수로 뛰어왔다.
어떻게 보면 테오스카의 부상으로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진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어차피 다저스는 에드먼의 부상 당시부터 김혜성의 이 역할을 염두에 두고 빅리그에 올렸다고 보면 된다. 일단 빅리그 콜업 후 수비는 2루만 봤다. 그러나 당장 7일부터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중견수로 나갈 가능성은 커진다고 보면 된다.
만약 테오스카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면 에드먼이 돌아와도 김혜성이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주로 백업이겠지만) 빅리그에 살아남을 수도 있다. 사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33)도 적은 나이가 아니고, 유격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이다. 베츠에게 혹시 휴식을 준다면 김혜성이 유격수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혜성이 앞으로 언제 어떤 형식으로 출전하든 매일 6일 경기처럼 임팩트를 남길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빅리그에 오래 붙어있을수록 뭔가 보여줄 확률은 높아진다. 그렇다고 동료들의 부상을 바라면 안 되지만, 멀티맨으로서 주축멤버들의 부상, 부진에게 가장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일단 돌아가는 상황은 나쁘지 않다. 2200만달러(약 306억원) 계약의 김혜성에게 기회가 올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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