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6일 현재, KIA 타이거즈의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외야수는 박정우(27), 이우성(31), 최형우(42), 김석환(26) 등 4명이다. 여기에 내야수로 분류된 오선우(29)와 정해원(21)도 외야수라고 봐야 한다. 오선우는 1루와 외야를 병행하지만, 현 시점에서 1루수로 뛰기 어렵다. 정해원은 내야수였지만, 작년부터 2군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작년 멤버 중에서 나성범(36), 최원준(28), 이창진(34)이 없다. 이창진의 경우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쳤다. 재활을 거쳐 퓨처스리그에 나갔으나 최근 다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개점 휴업 중이다.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일단 2주째 쉬고 있다. 최원준은 타격부진으로 지난 5일 1군에서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5~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올 시즌 역시 좋지 않은 이우성을 과감히 벤치에 앉히고 오선우와 박정우, 정해원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작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조합이지만, 앞으로 익숙해져야 하는 조합일 수도 있다.
결국 올해도 외야 베스트 조합은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어느덧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간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의 4번째 시즌. 2022시즌만 빼놓고 3년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제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줄 방법도 찾을 때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올 시즌 부진으로 다가올 겨울 가치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20대 외야수다. 수요가 없을 리 없고, KIA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우성은 FA까지 시간도 남아있고, 30대 초반이긴 하다. 그러나 작년 후반기부터 페이스가 영 안 좋은 게 걸린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KIA 외야가 이번 기회에 미래를 확실하게 내다보는 것도 의미 있다. 오선우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1군에 올라와서 꾸준히 기회를 잡는다. 17경기서 타율 0.300 2홈런 9타점 OPS 0.824다.
박정우는 작년부터 1군 붙박이 백업으로 자리잡은 케이스다. 수비와 주루만 좋은 게 아니라, 타격 센스도 있다는 평가다. 공수주 겸장 외야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22경기서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타점 5득점 1도루.
정해원은 2경기서 5타수 1안타다. 표본은 적지만, 타격 재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오른손 외야수라는 게 오히려 이점이다. 수비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 반면 김석환의 경우 일찌감치 제2의 이승엽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성장세는 살짝 더딘 편. 그러나 타격 재능은 있고, 포기하기에 이른 카드다. 거포라는 매력이 있다. 이밖에 현재 1군에 없지만, 신인 박재현(19)도 반드시 눈 여겨 봐야 할 카드다.
만약 올 시즌을 끝나고 최원준이 떠난다면, KIA 외야는 당장 내년부터 새단장해야 한다. 향후 나성범의 지명타자 비중을 점차 높여야 한다면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과제다. 어쩌면 지금 시도를 통해 KIA 외야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도 있다. 현재와 미래를 못 잡아도, 어차피 거쳐야 할 관문이라면 팀이 더 떨어지기 힘든 지금이 적기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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