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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3승을 따낸 2024시즌의 기세는 아니다. 그러나 이 투수가 고작 225만달러(약 31억원) 연봉을 받는 선수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벤 라이블리(3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기적은 계속된다.
라이블리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따냈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그 전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4승을 따낸 게 전부였던 투수다. KBO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투수가 아니었다.
그랬던 라이블리가 갑자기 지난해에 오프스피드 피치에 눈을 뜨면서 13승 투수로 거듭났다.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단 75만달러 투수라는 걸 감안하면 ‘가성비 슈퍼갑’이었다. 올해 라이블리의 연봉은 무려 3배나 뛰었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구단친화적인, 저렴한 계약이다.
올 시즌은 작년 같은 기세는 아니다. 투구내용에도 기복이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라이블리를 알고 준비하는 만큼, 라이블리의 진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행보다. 이날까지 8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6, 피안타율 0.242, WHIP 1.20이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머지 7경기 중 1경기만 빼고 전부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날도 6회 레일리 아담스에게 2구 88.5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중월 솔로포를 맞은 걸 제외하면 투구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구속이 느리기 때문에 실투가 장타가 될 리스크는 다른 투수들보다 크게 안고 가야 한다.
오히려 1회 1,3루 위기서 나다니엘 로우에게 90~91마일 포심을 계속 눈높이로 던져 파울팁 삼진을 유도하는 장면, 조쉬 벨을 81.6마일 스위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80마일대 후반에서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 80마일대 체인지업과 커터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클리블랜드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61로 메이저리그 27위. 라이블리를 제외하면 3점대 평균자책점의 선발투수가 없다. 그렇게 개막전 임시선발투수로 나갔고, 올해도 실질적인 핵심이다. 클리블랜드로선 횡재에 가깝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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