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양 김건호 기자] "장인어른이 부담을 안 주시려고…"
FC안양 수비수 김영찬은 6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FC서울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과는 1-1 무승부.
'연고지 더비'다운 뜨거운 분위기였다. 안양 가변석은 물론, 서울 응원석도 순식간에 모든 자리가 팔린 경기였다. 양 팀 팬들은 응원전을 펼쳤고 선수들은 경기장 내에서 치열하게 맞섰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영찬은 "오늘(6일)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승부가 없었는데, 승점 1점이라도 땄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찬은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확실히 응원 소리를 들었을 때 모든 관중이 다 같이 해주신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확실히 좀 더 많이 에너지가 올라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시축자로 방송인 이경규가 나섰다. 이경규는 김영찬의 장인어른이다. 김영찬은 지난 2021년 12월 배우 이예림과 결혼했다. 이경규는 페널티킥을 찼는데, 왼발 슈팅이 옆으로 벗어났다.
김영찬은 "경기 전에는 장인어른께서 부담을 안 주시려고 그랬던 것인지 별다른 얘기는 안 했다. 경기 끝나고는 '수고했다' 이런 말만 해주셨다"며 "저는 왼발잡이신 것도 처음 알았다. 안으로 못 넣으셔서 저도 순간 웃겼다. 근데 다시 집중하고 몰입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장인어른 댁이) 서울이다 보니 가까워서 아내랑 자주 간다. 관심은 많으신데 부담을 안 주시려고 말을 적게 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축구를 항상 보시고 엄청 좋아하신다"고 했다.
김영찬은 지난 2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는 결장했다. 김영찬의 첫 번째 '연고지 더비'였다. 그는 "지난 대전하나 시티즌전(3일) 때 감독님이 쉬게 해주셔서 그만큼 에너지가 있었다. 체력적으로도 괜찮았기 때문에 뭔가 더 하고 싶었다. 어찌 됐든 비겨서 아쉽다"고 밝혔다.
김영찬은 신갈고-고려대를 거쳐 2013년 전북현대에 입단했다. 이후 대구와 수원FC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2015년 전북으로 돌아왔다. 2015시즌 5경기, 2016시즌 12경기를 뛰었다. 이후 김영찬은 긴 시간 K리그2 무대를 누볐다. 안양, 수원FC, 부천, 경남을 거쳐 지난 시즌 다시 안양으로 돌아와 팀의 승격에 일조했다.
김영찬은 올 시즌 9년 만에 다시 K리그1 무대를 누비는 것. 그는 "K리그2에 오랜 시간 있었는데, 내가 머물러 있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에는 경쟁보다는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며 "지금은 나이도 먹고 결혼을 하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다. 그 책임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확실히 경험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좀 느꼈다"고 했다.
안양=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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