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참 안 풀린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하위에 떨어진 팀이 반등하려면 결국 선발진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팀보다 외국인투수가 한 명 적은 현실에서 하영민과 김윤하가 2~3선발로 팀을 지탱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4~5선발의 안정감을 애기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특히 김윤하가 아쉬운 행보를 거듭한다. 8경기서 7패 평균자책점 7.12다. 2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당시 초구 바깥쪽 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집어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플리터 그립을 하영민과 비슷하게 바꿔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10승, 150이닝을 목표로 잡고 시작한 시즌. 마땅한 선발투수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150이닝 돌파는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10승은 멀고도 험하다. 개막 1개월 반이 흘러갔는데, 아직도 첫 승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윤하의 포심 평균구속은 144.6km로 느리지 않다. 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는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주로 스플리터와 커브를 많이 구사한다. 그런데 포심과 커브의 피안타율이 0.355, 0.324다.
타자 입장에서 약간 공이 깨끗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공이 확 빠르거나, 확실한 변화구 위닝샷이 있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전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결국 김윤하는 경기운영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게 홍원기 감독의 얘기다. 한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면 거기에만 꽂혀서 평정심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홍원기 감독은 6일 KIA전을 앞두고 “한 타자에게 꽂혀서 공을 많이 던지며 힘을 쏟아붓는다. 무사 1,3루 위기면 빨리 점수를 주고 아웃카운트를 올려야 하는데, 거기서 점수를 안 주려고 하다 보니 공 개수가 많아지고 스스로 수렁에 빠진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고쳐 나가야 도약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단순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겠다’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넥스트도 중요하다. 초구 스트라이크 좋다. 그런데 그 다음의 운영이 계산이 돼 있어야 한다. 계산대로 안 되는 게 야구인데 계산대로 하게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성장이 된다. 작년보다 구속은 올라왔지만, 운영, 플랜이 좀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했다.
얻어 맞았을 때 자책하지도 말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하고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 자기가 잘못해서 맞았다고 생각해서 1회와 180도 바뀌니까…아직 어린 투수라는 생각이 든다. 투수코치를 급하게 올려 보냈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현재 각 파트가 다 안 풀리지만, 일단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대량 실점하는 것만 줄여도 경기내용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 선발투수가 1~2회에 4~5점씩 주면 야수들도 공수에서 맥이 풀릴 수밖에 없다. 김윤하의 분전이 필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그렇다고 선발로테이션에서 뺄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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