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드디어 그가 돌아온다. KT 위즈에 새롭게 합류한 외야수 장진혁이 2군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곧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KT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장진혁은 2025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9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고, 2024시즌까지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99경기 76안타 9홈런 14도루 타율 0.263 OPS 0.747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 FA 계약을 체결했고, 장진혁은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지명되어 KT로 둥지를 옮겼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장진혁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컨택, 파워, 주루,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툴 플레이어로 KT 외야진을 한 단계 끌어올릴 자원으로 평가했다. 지명 당시 KT 관계자는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 직전 부상으로 날개가 꺾였다. 장진혁은 시범경기 막바지 옆구리에서 통증을 느꼈고, 옆구리 근육이 6cm 정도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최소 4주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재활에 힘썼다.
드디어 장진혁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 6일 경산 삼성전 2군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해 4타석 3타수 1안타(3루타)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7일도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팀이 1-2로 뒤진 5회 2사 1, 2루 세 번째 타석서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이날 첫 손맛을 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팀이 2-3으로 밀리던 7회 1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10구 승부 끝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후 터진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9회 무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장진혁은 이닝 종료와 함께 대수비 정영웅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장진혁의 합류는 KT 입장에서 천군만마다. 7일 기준 KT 외야진은 멜 로하스 주니어, 안현민, 김민혁이 주전으로 뛰는 가운데 배정대, 김건형, 김병준이 백업으로 출전한다. 주전 중견수 배정대는 타율 0.206으로 부진 중이고, 김민혁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고육지책으로 로하스가 중견수를 보고 있지만 수비 안정감은 떨어진다. 안현민은 타팀의 견제가 시작되며 폭발력이 반감됐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장진혁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
또한 대타 문제의 실마리도 제공할 수 있다, KT의 대타 타율은 0.074에 불과하다. 9위 SSG 랜더스는 0.179다. 1할대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은 KT뿐이다. KT는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뚜렷한 편이다. 젊은 선수들이 올해 치고 올라왔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주전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대타 자원도 부족한 상황. 지난 시즌 장진혁은 대타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 5할 타율을 자랑했다.
KT는 2승 뒤 3연패를 당했다. 상승세를 탈 만 하면 미끄러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장진혁이 KT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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