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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뉴욕 메츠의 센가 코다이가 3회까지 무려 5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동료들이 센가를 구원했다.
센가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3회까지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MLB.com'은 "메츠 소속 투수로서는 12년 전 신인 시즌의 잭 휠러(현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처음으로 경기 시작 후 첫 10명의 타자 중 5명을 볼넷으로 내보낸 선수가 됐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휠러는 2013년 9월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5이닝 6볼넷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센가에게는 훌륭한 동료들이 곁에 있었다.
센가는 1회 선두타자 코빈 캐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시작부터 탄착군이 전혀 형성되지 않았다. 공이 크게 빠지거나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에 들어가는 등 제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헤랄도 페르도모를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을 잡았다. 페이빈 스미스 타석에서 캐롤이 2루 도루를 감행했는데, 포수 루이스 토렌스가 정확한 송구로 이를 잡아냈다. 센가는 스미스에게도 볼넷을 내줬지만, 조시 네일러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내외야 합작 플레이가 센가를 살렸다. 2회에도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았다. 알렉 토마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1루 주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2루와 3루를 돌아 홈을 노렸다. 중견수 타이론 테일러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송구가 깔끔하게 홈으로 연결, 수아레스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센가는 팀 타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센가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공이 제멋대로 날리던 상황. 제레미 해프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내야수 전원도 마운드에 모였다.
이후 센가는 다른 투수가 됐다. 페르도모가 댄 번트를 포수가 잡아 3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았다. 스미스를 2루수-유격수 1루수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넘겼다. 4-5회는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선두타자 캐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메츠 타선도 화답했다. 후안 소토가 6회 선제 솔로포로 물꼬를 텄다. 메츠는 7회 2점, 8회 1점, 9회 3점으로 센가를 지원했다. 소토는 8회에도 솔로 홈런을 기록, 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메츠가 7-1로 승리했다. 센가의 시즌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1.16이 됐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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