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상의, 9일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 개최
"미중 패권 30년 이상"…산·관·학 머리 맞대고 토론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갈등은 최소한 30년 이상 가게 될 것"이라며 "AI가 없으면 우리가 자랑하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우리나라 경제모델 자체가 부서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한국인공지능학회, 한국인공지능법학회와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지형 한국인공지능학회장,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등 정부·기업·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보유한 수출 품질도 결국 AI 도움 없으면 경쟁력 약화는 뻔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가 가지고 있는 경쟁 모델 자체가 부서지는 문제다. 미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가장 힘든 문제는 우리가 AI를 지금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AI 기술의 속도와 변동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AI 분야를 다 잘 할 수는 없다"면서도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인프라를 만드는 등 미래를 개척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 좀 더 효율적으로 리소스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하반기에도 토의를 계속 이어가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 AI 정책을 만들어서 집행하면 어떨까한다"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일을 했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한국형 AI 생태계 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산·관·학이 한 데 모여 AI가 경제·사회·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 겸 국가 AI 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산·관·학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염 부위원장은 "AI 생태계는 시장 원리에 의해 구현돼야 AI 인프라·AI 모델·AI 서비스 순으로 발전하고 늘어난 AI 수요가 다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면서 "AI 생태계가 원활히 순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데이터, 인재, 인프라 등의 자원을 확보하고 민간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한국형 AI 생태계 전략 속 기업과 정부의 역할, 제조 AI를 통한 성공 신화 창출,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K-대형언어모델(LLM) 경쟁력 확보 방안 등 3개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김민기 KAIST 경영전문대학원장은 AI 생태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 전략자산인 AI 컴퓨팅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AI의 핵심 투입 요소인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공급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재정 투입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석준 교수는 제조 AI의 개발과 활용 촉진 방안에 대해 "제조 AI는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한국의 주요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며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AI 바우처를 통한 AIX(AI 전환) 수요 창출, 메가 샌드박스 등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전방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산업 AI 세계 1등 국가 달성'을 위한 정책 과제로 산업 AI의 성공사례 확산, 산업 AI 인프라 구축, 산업 AI 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안 장관은 "제조업에서 AI 활용은 AI 강국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우리가 가진 제조 현장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산업 데이터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요소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강점을 살리는 '산업 AI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컴퓨팅 인프라와 독자적인 AI 모델을 바탕으로 AI가 경제·사회 각 분야에 확산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의 혁신과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AI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6일 '우리나라 AI 생태계 구축 전략 제언'을 발표해 AI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AI 3대 투입 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와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 전환)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는 '3+3 이니셔티브' 구조로 10대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