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스탄불(튀르키예) 이정원 기자] "지난 시즌 외인 때문에 힘들었잖아요."
지난 9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월드 엘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드래프트 시작 전에 팀별 구슬 색을 미리 정했다. 2024-2024시즌 순위 역순에 따라 구슬 수가 배정됐다. 7위 OK저축은행 주황색 35개, 6위 한국전력 초록색 30개, 5위 삼성화재 보라색 25개, 4위 우리카드 검은색 20개, 3위 KB손해보험 노란색 15개, 2위 대한항공 파란색 10개, 1위 현대캐피탈 빨간색 5개.
1순위로 KB손해보험의 노란색 공이 나왔다. KB손해보험은 드래프트 시작 전에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재계약을 했다.
다시 추첨기를 돌렸다. 한국전력의 초록색이 나왔다. 그러자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김철수 단장 및 한국전력 구단 프런트는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들이 택한 선수는 쉐론 베논 에반스. 202cm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이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일본 1부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뛰면서 아시아배구 이해도도 높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창단 첫 개막 5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오포라 이츠추쿠를 대체 외인으로 낙점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됐다. 이후 브라질 출신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발 빠르게 데려왔지만 마테우스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외인 없이 뛴 경기가 더 많았고, 6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권영민 감독은 "환호가 자동으로 나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힘들었다. 나도,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환호가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쿠바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겸 미들블로커 호세 마쏘도 한국전력 후보군에 있었지만, 연습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에반스를 1번으로 올려놨다.
권 감독은 "에반스 영상을 많이 봤다. 에반스를 뽑게 되어 기분이 좋다. 다가오는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며 "작년에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해 많이 힘들었다. 에반스는 공격, 서브, 블로킹이 괜찮고 일본리그에서도 잘했다. 이틀 동안 연습경기를 지켜보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괜찮았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선수"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다가오는 시즌 변화가 많다. 구단 숙소를 경기도 의왕에서 오산으로 옮겼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KB손해보험으로 떠났고, 리베로 정민수가 FA 보상 선수로 넘어왔다. 또한 공수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함께 한다.
권영민 감독은 "성진이가 갔지만 정호, 민수가 왔다. 오산으로 이사도 갔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잘 되려고 하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이스탄불(튀르키예)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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