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야구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한 마지막 날은 2024년 8월19일이었다.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회초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날리고 1루에 나갔다. 기쁨도 잠시, 상대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면서 오른 어깨를 다쳤다.
하필 공을 던지는 어깨라서,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결국 김하성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그리고 그게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수술대에 올라 재활에 돌입했다.
김하성은 부상 이전엔 1억달러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술 후 가치가 떨어졌다.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새출발했다. 그는 입단 후 국내 취재진과의 줌 인터뷰서 빠르면 4월 말 복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은 고사하고 5월 복귀도 물 건너갔다. 탬파베이가 의도적으로 재활 속도를 늦추는 측면도 있다. 강한 공을 던져야 하는 김하성이 충분히 재활할 수 있게 돕는다. 또 그래야 탬파베이로선 간판선수의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김하성으로서도 어쨌든 팀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니 고마운 일이다.
김하성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타임스에 “팀과 트레이닝 파트 스태프들이 정말 잘 돌봐줘서 지금 정말 좋은 상태다. 기분이 좋다. 재활은 모든 측면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긴 재활기간 동안 선수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경기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았다. 조금씩 몸을 단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곧 다시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그만큼 그라운드 복귀가 간절하다. 건강함을 증명해야 올 겨울 FA 시장에서 마지막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시 철저한 재활이 우선이다. 그는 “이제 게임에 나가서 실력을 쌓고 한 걸음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단계다”라고 했다.
또한, 김하성은 “재활 경기에 돌입하면, 마운드에서 던지는 투수에게 눈을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 몇 달 동안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이제 라이브 배팅에 이어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에 돌입한다.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실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은 6월 초다. 캐빈 캐시 감독은 “그는 오랫동안 야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석을 충분히 소화해야 한다. 숫자를 넣을 순 없지만, 공백기가 길었다. 길어질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