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유망주'의 천금같았던 역전 만루포! 이승엽 감독의 극찬 "공을 잘 태워, 아주 정말 대단한 홈런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아주 정말 대단한 홈런이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전날(22일) 데뷔 첫 홈런을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임종성을 칭찬하고, 부상자들의 향후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산은 전날(22일) 경기 전까지 5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어떻게든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며 0-4로 경기 후반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7회말 한 점을 추격한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오명진의 적시타로 SSG 랜더스를 2점차로 쫓았고,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루키' 임종성이 데뷔 첫 홈런으로 역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두산은 잠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와 있는 김택연을 투입해 뒷문 단속에 나섰고, 9회초 수비에서 한 점을 내줬으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근소한 점수차를 지켜내며, 길고 길었던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는 말에 "포기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이 정말 필요한 승리를 만들었다"며 "어제 타구가 넘어갈 줄은 몰랐다. 힘이 막 좋은 선수는 아닌데, 공을 (바람에) 잘 태웠던 것 같다. 바람의 영향도 있었고, 이래저래 운도 따랐던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친 것은 아주 의미가 있다. 우리 팀 승리와 함께 본인에게도 아주 정말 대단한 홈런이었다"며 올해 두산에서만 데뷔 첫 홈런 2개가 만루홈런으로 나왔다는 말에는 "(오)명진이는 사실 원래부터 기대를 했던 선수다. 반면 (임)종성이는 캠프 때 같이 하다가, 시즌 초반이 지나서 합류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화전 연장전에 이어서 결승타를 벌써 두 개나 쳤다. 결승타를 정말 중요한 시점에서 쳤다. 1군에서 뛰는 압박감은 2군과 다르다. 때문에 체력 관리도 잘해야 된다. 그리고 상대 팀에서도 분명히 데이터적으로 약점과 강점을 알고 들어올 수 있다. 그 부분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이승엽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곽빈과 홍건희, 이유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곽빈과 홍건희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열에서 이탈해 아직까지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하는 중. 곽빈은 3월 20일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투구 중 내복사근 부분손상, 홍건희는 3월 16일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이유찬은 지난 4월 6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일단 곽빈과 홍건희는 재활 막바지 단계. 곽빈은 지난 19일 고양전에서 5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고, 홍건희는 이날 NC 다이노스 퓨처스팀과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투구수 8구, 퍼펙트를 기록했다.

사령탑은 "곽빈은 일단 한 번 더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홍건희는 투구 이후 크게 통증은 없었다고 한다. 투구수가 8구로 부족해서 불펜에서 10구를 더 던졌다. 다만 스피드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진 않았다. 그래도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늘 크게 문제가 없다면, 몇 경기 던져보고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유찬은 프리배팅을 시작했다. 이유찬을 빨리 보고 싶지만, 내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다음주 팀에 합류해서 조금 더 강도를 높이고, 괜찮으면 경기 스케줄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 그래도 이들의 합류 시점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그때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버텨야 한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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