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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거취가 이번 주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의 감독 포스테코글루의 거취에 대한 결정은 이번 주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위, 리그컵 2라운드 탈락, FA컵 4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는 항상 2년 차에 우승한다"고 말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약속을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1-0으로 꺾었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또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까지 확보했다.
UEL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승이라는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PL에서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L 결승전에서 맨유를 꺾고 토트넘에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안기며 구단 역사에 남을 성과를 이뤘다. 이는 약 22만 명의 팬들이 모인 우승 퍼레이드로 이어졌다"고 했다.
계속해서 "이번 우승은 토트넘이 17년 만에 거머쥔 주요 대회 트로피이자, 다음 시즌 UCL 진출권과 8월 UEFA 슈퍼컵 출전 자격까지 안겨준 쾌거였지만, PL에서는 17위에 머물며 시즌 22패라는 구단 최다 패배 기록을 남기는 등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며 "이처럼 상반된 결과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향후 거취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정이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이번 주 선택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관계자가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골드는 "휴가 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관련된 회의가 열린 정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끊어낸 것에 대한 팬들의 강한 감사와 지지 속에, 그가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우승 이후 진행된 퍼레이드에서 "내가 말했을 때, 그들은 웃었다. 내가 말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우린 여기 있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믿을 수 없는 이 구성원들, 스태프들, 영웅들, 손흥민이라는 전설이 이끄는 팀 덕분이다"며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모두 영웅들이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다. 이 클럽은 그럴 자격이 있다. 그리고 하나 말하겠다. 최고의 TV 시리즈는 항상 시즌 3이 시즌 2보다 낫다"고 말하며 자신의 잔류를 확신했다.
이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PL 최종전 당시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어느정도 민심을 회복한 상황이다.
골드는 "레비 회장은 만약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한다면 팬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단 내부에서도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팀을 하나의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여러 선수를 우승 멤버로 이끈 인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레비 회장은 겨울 부상 악재와 저조한 리그 성적 등을 고려해, 포스테코글루가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며 구단을 더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잠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이튼전이 끝난 뒤 "내 직감은 내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을 해냈고, 그래서 내 미래를 논할 자리가 아니라고 느낀다. 그렇게 느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그냥 가족과 휴식을 즐기며 특별한 순간을 되돌아보고 싶다"며 "내가 이런 위치에 있는 것이 여러 번 있었지만, 금요일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고, 많은 사람들이 이 며칠 간의 일들에 감동했다고 연락해 왔다. 지금은 그냥 그 순간을 즐기고 싶다. 솔직히 이외의 얘기들은 하고 싶지 않다. 필요 없는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질문하는 건 정당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한다는 건 어딘가에 의문이 있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내가 답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내 입장에서 보면 이건 내가 이뤄낸 성과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며 "나는 이 구단에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는지 큰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그게 현실이 될지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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