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합병 효과…적자 전환 SK이노베이션, '수장 교체' 카드 꺼냈다

합병 1분기만에 영업손실 446억 다시 적자
박상규 SK이노 사장 물러날 듯
후임에 장용호·추형욱 사장 유력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배터리 사업 적자 여파로 실적 부진 상황이 이어지자 SK이노베이션이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장용호 SK(주) 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이 거론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교체 안건을 논의한다.

2023년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을 맡은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난해 11월 알짜 계열사인 SK E&S와 합병을 성사시키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올해 1분기 배터리 사업 적자 등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박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할 총괄사장은 장용호 사장이 맡아 당분간 SK㈜ 대표이사직과 겸직한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추형욱 사장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의 경우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E&S와 합병하며 자산 105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로 새출발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1분기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으며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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