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버티고 또 버티다 보면 부수적인 건 다 따라온다.”
KT 위즈 박경수(41) 퀄리티컨트롤코치는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2015년 KT로 옮겼다. 2016년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고,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수년간 주장을 맡았다. 주장이 아닌 ㅅ즌에도 덕아웃의 리더였다.
신생구단 KT의 팀 문화를 만든 구성원 중 한 명이 박경수 코치였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회상이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 지휘봉을 잡아 보니, 이미 박경수 코치와 유한준 코치를 중심으로 팀의 체계가 잡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팀 분위기가 좋고, 원 팀이라고 해서 그 팀의 성적이 잘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MZ 세대들의 개인주의 추구 성향으로 인한 ‘언 해피’는 종목을 불문하고 리스크로 내재돼 있다. 박경수 코치는 지도자가 돼 보니 선수 시절과 완전히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경수 코치는 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은퇴식을 갖는다. 경기를 앞두고 “야구를 잘 해야 하지만, 야구가 잘 하고 싶어서 잘 되는 스포츠는 아니다. 인내를 잘 하면 좋겠다. 나도 이강철 감독님을 모시면서 배운 게 인내”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의 인내의 리더십을 배우며 지도자 수업을 착실히 받는다. 박경수 코치는 “인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묵묵히 버티다 보니 나도 이렇게 은퇴식을 받으면서 은퇴를 한다. 그러면서 은퇴 기자회견도 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런 얘기도 했다. 박경수 코치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버티고 버티다 보면 부수적인 건 따라온다. 묵묵히 자기 욕심 내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만 잘 하면, 그 자리에서만 잘 하면 된다. 그런 책임감은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개인 욕심을 버리고 인내하되,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하며 잘 버티면 좋은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얘기다. 성공한 야구선수, 성공한 리더가 내놓은 얘기이기에 KT 후배들이 새겨들으면 좋을 듯하다.
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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