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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노키즈존'에 소신을 밝혔다.
1일 임현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하루를 마무리 하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셔서 조금 더 풀어 써본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임현주는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한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곳도 있다.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가 ‘배제 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나도 모르게 내면화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임현주는 "물론 온라인엔 일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이 되는 영상들도 있고, 그런 장면들을 보면 ‘그래서 노키즈존이 필요하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의 행동이 아닌 유독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 한다"며 "이런 글을 쓰는 게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이유는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을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식당에 들어갔었다. 밥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는 시동을 걸기 시작하니 밥을 먹을 틈이 생기질 않고 진땀이 나서 아이 둘과 외식은 사치였나 후회가 슬쩍 밀려왔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둘째를 안아 주셨다. 무척 감사했고 이후로도 내내 생각이 났다.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현주는 지난달 31일 "예전에 갔던 카페가 좋았던 기억에 다시 찾아갔는데, 주차하고 유아차에 릴리 태우자 안내해 주시던 분이 난감한 얼굴로 '노키즈존'이라고 하더라"라며 "소위 힙한 곳에 아이는 왜 갈 수 없을까? 어떤 민폐가 되는 걸까"라고 불편함을 내비친 바 있다.
2013년 MBC에 입사한 임현주 아나운서는 2023년 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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