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머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방망이 내는 타자에겐 못 이긴다.”
KT 위즈의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오른손 거포 유망주 외야수 안현민(22)이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했다. 아직 1군 경력이 일천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안현민의 가능성과 실링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안현민의 파워, 타구 스피드에 수 차례 깜짝 놀랐음을 취재진에 얘기하기도 했다.
안현민의 몸을 보면 근육질, 터미네이터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 프로에서 강하게 단련한 결과다. 외야 한 자리를 줬더니 놓치지 않고 붙잡는다. 30경기서 112타수 36안타 타율 0.321 9홈런 30타점 20득점 장타율 0.661 출루율 0.402 OPS 1.063 득점권타율 0.324다. 아직 표본이 절대적으로 작지만, 팀을 대표하는 거포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런 안현민에게 부족한 건 경험이다. 지금부터 시간이 해결할 일이다. 단, 이미 30경기를 치르면서도 페이스의 등락은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출신이지만, 역지사지로 타자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투수의 입장에서 타자에게 전하는 생생한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안현민이 잠시 생각이 많아진 듯 타석에서 주저하는 모습이 보여 조언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이강돈 선배라고 있었다. 배드 볼 히터였는데 끝나면 타격 1위, 안타 1위였다. 결론은 방망이 내는 타자한테는 투수가 못 이긴다. 그런데 얘는(안현민) 너무 (공을)보더라 어느순간부터. 그러다 점점 (타이밍이)늦기 시작하는 거예요”라고 했다.
1군 경험이 일천한 타자가 특정 작은 구간을 폭격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타자도 투수의 투구패턴이 달라지면 당황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변하고, 공을 너무 지켜보면서 칠 수 있는 공도 놓치고,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슬럼프가 시작되고, 타격자세까지 무너질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의 안 좋은 흐름을 적절히 차단했다. “내가 투수 입장에서 네가 자꾸 방망이를 내면 처음부터 볼을 던질 수밖에 없다. 네가 처음부터 방망이를 안 내면 난 자꾸 스트라이크를 넣는다. 좋았을 때 2B로 시작했다며. 안 좋을 땐 2스트라이크로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안현민은 학습능력이 좋은 타자다. 감독의 조언을 듣더니 또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얘기다. 안현민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282로 아주 좋았을 때보다 약간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괜찮은 페이스다.
아울러 이강철 감독은 SPOTV 김재호 해설위원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재호 위원이 최근 KT 경기를 중계방송했는데, 경기 전에 안현민을 만나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안현민이 김재호 위원의 얘기를 듣고 도움을 받았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수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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