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한국 성장률 줄하향…41개 기관 평균 0.9%대

소시에테제네랄, 최저 수준 0.3% 제시
SG·씨티·JP모건 등도 한은보다 낮춰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0.9%대로 내려앉았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985% 수준으로 집계됐다. 분포는 0.3∼2.2%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기준 42개 기관의 평균 1.307%와 비교해 4주 만에 0.322%포인트(p)나 내려갔다.

41개 기관 중 절반이 넘는 21개 기관이 0%대 성장률을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0.8%)·캐피털이코노믹스(0.5%)·씨티그룹(0.6%)·HSBC(0.7%) 등이다.

1% 성장을 예상한 곳도 바클레이즈·피치·노무라증권 등 9곳이나 된다.

지난달 2일만 해도 한국 경제가 올해 1% 이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곳은 16곳이었다. 지난달 2일 기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대 9개, 1% 7개였으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0%대, 1%, 1% 이하 전망 기관 수가 각 2.3배, 1.3배, 1.9배로 늘었다.

4주 새 전망치를 반토막이나 내려잡은 곳이 많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크레디아그리콜 CIB가 1.6%에서 0.8%로 0.8%p나 내렸다. HSBC(1.4%→0.7%)·싱가포르 DBS그룹(1.7%→1%) 등도 0.7%p씩 내렸다.

소시에테제네랄은 41개 기관 중 최저 수준인 0.3%를 제시했다. 지난달 2일에는 1%를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이 제시한 수정 전망치 0.8%보다 0.5%p나 낮다.

씨티그룹(0.6%)·ING그룹(0.6%)·JP모건체이스(0.5%) 등 12곳도 한은 전망치인 0.8%를 하회하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1.5%에서 0.8%로 낮춘 바 있다.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등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일부 기관은 기존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을 하기도 했다. 바클레이즈(0.9%→1%), 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0.8%), 모건스탠리(1%→1.1%) 등은 소폭 올렸다.

모간스탠리는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미국·중국 간 관세 갈등의 단계적 축소,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발표 등을 들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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