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트럼프 "4일부터 철강 관세 50%" 전격 발표
5월 대미 철강 수출 급감…관세 영향 본격화
철강업계, 1분기 실적 악화…두 자릿수 하락세
산업부, 포스코·현대제철 등과 긴급 점검회의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US스틸 연설에서 "미국산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품목별 관세 25%를 부과했다. 그러나 오는 4일부터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철강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7조3470억, 영업이익 5680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 1.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500억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하며 선방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5조5635억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또, 19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동국제강도 매출 7255원, 영업이익 43억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8%, 91.9%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미국은 한국 철강업계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332억9000만달러) 중 미국 수출은 13.1%(43억4700만달러)다.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에 이어 미국의 철강 수입 4위국이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일본(38억1200만달러)보다 14%가량 많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50%가 현실화되면 대미 수출이 푹 주저앉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총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4% 줄었고,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2000만달러로 20.6% 급감했다.
갑작스런 관세 인상에 정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KG스틸, 세아제강, 동국씨엠, 동국제강, 넥스틸, 비철금속협회, 노벨리스코리아, 롯데알루미늄, 동일알루미늄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철강 관세 인상에 따른 업계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미국 공관과 현지 진출 업체 등을 비롯한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우리나라 대응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미 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상황 파악 등 민관 원팀 대응에 협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관세 50%가 현실화되면 가격 경쟁에서 밀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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