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노래' 정지소·차학연, 순수한 청춘의 노래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정지소, 차학연이 청춘 뮤직 로맨스 '태양의 노래'를 선보인다.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태양의 노래' 시사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영준 감독과 배우 정지소, 차학연이 참석했다.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 영화다. 2006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조 감독은 "세기와 상관없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사람에게 공감된다.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코어를 잃지 않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지소는 "배우가 다른 만큼 차별화된 매력이 있을 것 같다"며 "우리 작품은 K팝 음악과 20대 청춘의 감성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학연은 "민준의 직업이 원작과는 다르게 설정됐다"며 "민준의 대사들이 저에게 주는 응원 같기도 하고 청춘을 향해 건네는 메시지 같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지소는 "다른 장르물보다 로맨스가 어렵게 다가왔다"며 "학연 배우가 더 친근하고 편하게 해줬고, 오빠인 만큼 리드도 잘 해줘서 편안하게 했다. 로맨스도 있지만 청춘의 의리도 있었던 것 같다. 학연 배우를 따라가며 예쁜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학연은 "식상할 수 있지만 전 미솔이 덕에 예쁜 그림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소가 그리는 미솔이 덤덤해서 안쓰러움이 더 배가 됐던 것 같다. 다만 그걸 너무 티내려고 하진 않았다. 음악이 나오는 장면들이 많이 울렸다. 마지막 '조각별'이 나올 땐 연기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손이 떨려서 감독님이 휴식시간을 주시기도 했다. 그때의 기억이 찡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민준이 미솔을 자동차 극장에 데려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전 이제 연애세포가 화석화된 것 같은데, 철없지만 유쾌하고 당돌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악뮤 이찬혁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다. 조 감독은 "음악영화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원작과 다르게 미솔이가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영화다. 각 시퀀스에 맞는 자작곡이 필요했다. 극 분위기와 주제에 부합하는 곡을 만들기 위해 이찬혁 감독과 1년 정도 사전 작업을 했다. 5배수의 노래를 만들어 추렸다. 정지소 배우 캐스팅 이후에 다시 편곡하고 녹음하고 영화를 찍고 후보정하는 과정까지, 영화보다 음악을 다듬는 시간이 1년 반 정도 길게 걸렸다"고 말했다.

정지소는 "이찬혁 음악감독이 '어떤 노래는 동요처럼. 순수하게' 이런 디테일한 주문이 있었다. 영화와 매치됐을 때 더 짠하고 미솔이의 매력이 커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 음악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차학연은 "이찬혁 음악감독의 음악이 대사 같다고 느꼈다. 제가 미솔이, 관객분들께 전하는 메시지 같기도 했다. 이찬혁 음악감독도 말하듯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렇게 나온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차학연은 이번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일주일 정도 너무 떨려서 전전긍긍했다"며 "제 연기를 마주할 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후회가 남기도 한다. 오늘 작품 속 민준이를 보며 제게 한마디 한마디 해주는 느낌이라 응원을 받은 느낌이다. 영화가 일본에서 선개봉했는데 큰 누나가 일본에 살고 있다. 원래 그러지 않는데 제 작품을 두세 번 봤다고 하더라. 저희 가족은 냉철한데, 조카들도 같이 보고 싶다고 했다고 해서 기뻤다"고 했다.

끝으로 조 감독 "일본 평론, 리뷰 사이트를 찾아봤는데 '시대에 잘 맞게 리메이크 됐다'는 호평이 많더라. 오래 다듬고 재정비해서 나온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노래'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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