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지금도 훌륭한데."
최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외야수 안현민. 모두를 놀라게 하는 활약으로 5월 MVP 후보로 선정됐다. KBO는 "안현민은 5월 한 달간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점 29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장타율 0.706, 18득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 9개로 월간 공동 2위에 올랐으며, 5월 29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소개했다.
쟁쟁한 선수들과 5월 MVP를 두고 경쟁한다.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 1.35를 기록한 팀 동료 오원석을 비롯해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KIA 타이거즈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까지.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안현민은 그저 유망주로 분류되는 선수였다. 개성중-마산고 출신으로 2022 2차 4라운드 38순위 지명을 받아 KT 유니폼을 입은 안현민은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입대 전 91kg였으나 100kg의 근육맨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안현민의 타격 훈련을 보고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팀에 새로운 용병이 왔다. 어깨가 굉장히 좋다. (박)용택이도 계속 보더라. 몸이 터미네이터다. 가지고 있는 힘이 정말 좋다"라고 박수를 쳤다.
그러나 우측 약지 두 번째 마디 쪽 측부 인대 파열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16경기 5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 타율 0.200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5월 30일에는 KIA 타이거즈 김도현을 상대로 132m 초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데뷔 첫 만루홈런에는 하나의 일화가 있다.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내가 하루는 추가로 특타를 치고 있었는데, 안현민이 와서 자기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미 좋은 모습이라고 이야기해줬지만 같이 특타를 치고 싶다고 했다. 그러더니 다음 날 만루홈런을 쳤다"라며 "지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현민을 보면서 많이 도와주고 싶고,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안현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금의 활약이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하는 선수. 그리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 본인은 물론 지도하는 이강철 감독도 뿌듯하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나오면 참 재밌다. 이러다가 5월 MVP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유니폼 마킹 순위에서도 고영표, 강백호, 소형준 이른바 'KT TOP3'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안현민을 찾는 팬들이 급증했다"라고 귀띔했다.
6월 1일까지 30경기에 나와 36안타 9홈런 30타점 20득점 타율 0.321 OPS 1.063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땀을 흘릴 준비를 마쳤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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