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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4일) 무안타의 여파로 인해 김혜성(LA 다저스)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혜성의 출전 빈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가 생겼다. 바로 '한국계' 토미 에드먼의 발목 상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맞대결에 앞서 진행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멘트를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1일 '인생경기'를 펼쳤다.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안타 1볼넷으로 '5출루'를 기록하더니, 수비에서는 다른 야수의 도움 없이 더블아웃을 만들어냈고, 외야로 포지션을 옮겨서는 보살까지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에 해당되는 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이튿날(2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1일 경기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일 경기는 김혜성을 선발에서 제외할 뜻을 일찍부터 밝혔다. 하지만 워낙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만큼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저스 웨이'는 "로버츠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 미겔 로하스의 출루율은 0.244이며, 김혜성은 0.449(2일 기준)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김혜성은 수비에서 로하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고, 타격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저스 웨이'는 "로버츠 감독은 기여도가 명확하지 않은 베테랑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는 과거 습관으로 돌아가고 있다. 해결책은 단순하다. 로하스를 오스틴 반스나 크리스 테일러처럼 대체 역할을 부여하고,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우선 순위만 바꾸면 된다. 김혜성 다음 로하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혜성은 3일 경기엔 선발로 출전하게 됐는데,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교체가 됐는데, 이 여파 때문일까. 김혜성은 4일 메츠의 선발 투수가 우완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김혜성이 빠진 가운데, 또 한 명의 주전 선수가 사라졌다. 바로 에드먼이었다.
에드먼은 지난 5월 4일 발목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덕분에 김혜성은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고,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에드먼이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생존 경쟁에 성공했다. 그런데 또다시 에드먼의 발목이 좋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부상자명단에 등록됐을 때에도 예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복귀 일정이 연기됐었는데, 부상이 재발하는 그림이다. 이는 김혜성의 출전 빈도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며칠 전부터 발목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특별히 어떤 플레이로 인해 다친 것은 아니지만, 어제(4일)와 오늘(5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출전을 자제시켰다. 부상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루하루 상태를 보며 판단을 하겠다. 일단 오늘은 어제보다 상태가 좋아졌으니, 계속 경과를 지켜보며 결정을 하겠다. 이전에 다쳤던 발목이기도 하니, 더욱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드먼은 발목 통증으로 인해 주루와 수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사령탑은 "앞으로 2~3일은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오늘 상태가 좋아진 만큼 내일 더 회복이 된다면, 더 긍정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도 그랬지만 달리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옆으로 움직이는 동작에서도 약간의 통증이 있다. 무리하게 출전하면 자세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지금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을 부상자명단(IL) 등록 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현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루플레이는 물론 수비에서 필수적인 좌-우 움직임에서도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향후 소급적용을 통해 부상자명단에 등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일단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 다저스 입장에서 에드먼의 부상은 뼈 아프지만, 김혜성에겐 더 많은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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