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다저스의 리빙 레전드가 웃었다.
LA 다저스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9일(한국시각) 9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커쇼의 감격적인 승리. 커쇼가 리그에서 승리를 가져온 건 지난해 8월 19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무려 294일 만이다. 커쇼는 지난해 8월 왼쪽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에 종료해야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왼쪽 엄지발가락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7경기(30이닝) 출전에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월드시리즈 2회 우승,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0회에 빛나는 커쇼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달 18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나섰으나 승리는 없었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 5.17을 기록할 뿐이었다. 5월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처럼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아쉽게 승리를 놓친 날도 있지만, 그 외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우리가 알던 커쇼였다. 1회 2사 이후 브렌단 도노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윌슨 콘트레라스를 삼진으로 돌린 커쇼는 2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3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3회에는 김혜성의 아름다운 수비도 커쇼의 호투에 큰 힘이 됐다. 4회에는 도노반을 2루 땅볼, 콘트레라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린 후에 이반 에레라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놀란 아레나도를 3루 땅볼로 돌렸다.
5회 안타 세 개를 맞으며 1실점을 하긴 했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이날 다저스는 7-3 승리를 챙기며 연패 탈출과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메이저리그 통산 213승 달성과 함께 탈삼진 7개를 추가하며 ML 20번째 3000탈삼진에 17개 만을 남겨둔 커쇼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하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또한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나은 투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득점을 가져오면 그 리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초반에 득점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제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만나러 떠난다. 커쇼는 "꼭 이기고 싶다. 그래서 이번 승리가 모든 면에서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불펜진이 잘 받쳤고, 타자들도 방망이를 잘 휘둘렀다. 든든한 승리였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