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빨간불 켜진 스마트폰 시장…삼성·애플 '흔들'
관세 폭탄에 주력산업 흔들…새 정부 리더십 관심↑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쇼크로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세가 4개월 꺾이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와 함께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율을 적용하는 등 관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관세와 관련 '윈윈 합의'를 조기 도출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한미 협상의 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이후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미국의 대다수 무역 상대국에 공히 부과되는 10%의 기본 관세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상 25%), 철강 및 알루미늄(이상 50%)에 적용되는 품목별 관세 등을 이미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혼란이 커진 산업계는 새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50% 관세 여파로 충격이 가장 큰 분야는 철강·알루미늄이다.
이번 관세 인상 조치로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의 대미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도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제조업 전반과 소비자 물가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익성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기준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6% 급감했다. 25% 관세 부과 여파로 세계 철강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으로 수출량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감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미국 관세를 둘러싼 새로운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랑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4.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고,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성장률은 4%에서 2.5%로 내렸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인기와 신흥 시장에서 고가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대비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스마트폰 역시 기존 1.7% 증가에서 성장 없는 정체로 하향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미국 내 충성도가 높은 애플 아이폰보다 삼성전자 갤럭시 고객층의 이탈 가능성이 더 크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상반기 출시작 '갤럭시S25' 시리즈가 흥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철강 관세 인상으로 반도체와 가전업계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철강은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가전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결국 업계의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만남이 '줄라이(July) 패키지(7월 포괄합의)' 마련 이전에 성사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양국은 이미 7월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시점까지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합의)를 도출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미 정상은 조속한 관세 협의에 공감대를 모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호관세 유예 시점이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달 중 열릴 3차 실무협상 내용도 주목받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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