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시] 하얀 꽃잎 흩날리며 새봄이 왔음을 알리는 푸른 항구도시, 진해역

벚꽃이 피면 진해의 거리는 온통 하얀색이다.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꽃 소식은 모든 이의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군항도시 진해는 봄이면 만개하는 하얀 벚꽃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벚꽃이 만발하는 4월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봄꽃놀이 기차여행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진해벚꽃축제라고도 불리는 진해군항제 기간 동안에는 2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든다. 서울역에서 진해까지는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지만 기차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에 시달릴 일 없이 빠르고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다. 산천어를 닮아 산천이라고 이름 붙인 KTX 산천은 거친 물살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산천어처럼 내달린다.

진해로 들어가는 관문인 장복터널을 벗어나면 온통 새하얀 벚꽃 세상이다.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경화역은 벚꽃이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벚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심어 한때는 일본의 나라꽃인 줄 알고 없애려고 했으나 원산지가 제주도인 왕벚나무로 밝혀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벚꽃 향기에 취해 사람들은 마냥 들뜬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꽃잎들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절정의 순간들을 보는 듯하다.

진해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가 있어 곳곳에서 해군들을 볼 수 있는데 군항제가 열릴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해군의장대의 행렬은 중요한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창원시에서 운영하는 누비자 무인공영자전거를 타고 바닷바람과 바다 향기를 느끼며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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