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실패했던 컨디션 통일, 이번에는 성공할까 [김종국의 사커토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전훈을 통해 러시아월드컵 대비를 이어간다.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가운데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사전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12일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에 입성하는 가운데 오는 7일과 11일에는 각각 볼리비아와 세네갈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지난 21일 파주NFC에서 국내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전훈을 통해 전체적인 선수단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한국축구가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선수단 전체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라서는 것이 필수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는 대표팀이 사전 전지훈련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4년전 월드컵 개막 직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던 대표팀은 선수단의 잇단 컨디션 난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러시아와의 본선 첫 경기가 열린 브라질 쿠이아바와 기후조건과 시차가 비슷한 마이애미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했지만 잦은 폭우 등으로 인해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마이애미 출국 직전 선수단이 황열병 예방주사를 접종한 가운데 기성용 이청용 이용 이범영 등이 미열을 호소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홍명보호는 월드컵 엔트리 소집 후 일부 선수의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대표팀 소집 후 3주 가량 시간이 지날때까지 23명의 선수가 모두 정상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표팀은 4년전 마이애미 전훈에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열병 예방 접종 등으로 인한 변수가 있었고 축구협회가 대회 후 발행한 월드컵백서에는 "선수들이 몸이 너무 무거워 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망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조성되었다"고 언급되기도 했다. 마이애미 전훈에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던 대표팀은 전훈 막바지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 대패를 당하며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 역시 국내 훈련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월드컵 대표팀 소집 전후로 김민재(전북)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김진수(전북) 등이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또한 그 동안 소속팀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장현수(FC도쿄) 등은 컨디션 조절과 부상 회복 차원에서 정상 훈련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소집 후 계속되는 부상자 발생 등으로 인해 "플랜A와 플랜B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고 다시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는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신태용호 선수들은 각자 다른 소속팀 일정을 치른 탓에 소집 직후 컨디션이 제각각이었다. 피로에 누적된 선수들도 적지 않은 반면 한창 시즌을 소화하고 있던 몇몇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열흘 가량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무대에선 선수단 전체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신태용 감독은 파주NFC에서의 대표팀 훈련을 마무리한 후 지난 27일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완전체가 되어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오스트리아 전훈 효과는 선수단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오스트리아 전훈을 시작하는 신태용호는 지난 1일 출정식을 겸해 열렸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4년전 월드컵 출정식에서 튀니지에 패했던 것 처럼 대표팀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 사전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결전지 러시아 입성을 일주일 가량 앞둔 신태용호는 오스트리아 전훈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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