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외친 김하늘, 그리고 18년 후… [이승길의 하지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 2002년 5월 22일 방송된 MBC 드라마 '로망스' 5회.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불후의 명대사가 등장했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학생 최관우(김재원)에게 흔들리는 교사 김채원(김하늘)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직진하는 최관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매를 들고 쏟아낸 한 마디였다. 이는 청순과 멜로의 상징인 배우 김하늘의 20대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문장이기도 하다.

#2. 2020년 10월 2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 12회. 김하늘은 자신의 명대사를 패러디했다. '남편 친구의 아들'로만 알고 있는 고우영(이도현)이 자신에게 직진하는 상황. 혼란에 빠진 정다정(김하늘)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으려 "쟨 학생이고, 난 학부모야"를 외쳤다.

#3. 1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김하늘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온에어', '7급 공무원', '블라인드', '신사의 품격' 등 커리어에 대표작을 추가했고, 결혼과 출산이라는 개인적 변화를 겪기도 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표현력이다. 물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부모라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관계의 러브라인. 김하늘은 자신이 가진 사랑스러운 매력과 감정연기로 관계에 설득력을 만들어낸다. 김하늘의 눈물과 미소를 지켜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판타지 같기도 한 설정에 몰입하게 된다. 김하늘이 변함없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사진 = JTBC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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