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장기 투숙'...조금씩 드러나는 진실, 그 끝은? [이석희의 처음처럼]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큰일났다. 아니다 큰일 정도가 아니다. 정말 입에 담기도 싫었던 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태산이다. 방역법 위반 사건이 아니라 더 큰 사건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있어서다.

'NC 박석민 지인'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조선일보가 17일 방역당국 관계자의 입을 빌려 "해당여성이 지난달 하순부터 A호텔에서 숙박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일보도 "한명은 지난 달 28일, 다른 한명은 지난달 29일 각각 입실했다"라고 좀 더 구체적인 날짜를 추가했다.

두명의 여성이 10일 가까이 한 호텔에서 묵었다면 사태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해당호텔에 묵은 팀은 키움, KT, 한화, NC라고 한다.

4개 팀중 3팀의 선수들이 연루됐다. 여기서 끝이면 얼마나 좋을까? '두 여성이 6월 하순부터 한 호텔에 묵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C 박석민의 지인이라면 이렇게 장기 투숙할 필요가 없다.

중앙일보의 입실 날짜와 원정팀 경기 일정을 대입해보면 지난 달 29일에 KT가 잠실 원정경기를 가졌다. 다행히 KT는 연루자가 없다. 그렇지만 이 여성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투숙에 딱 맞춰 투숙했다. 왠지 선수단 일정을 보고 '맞춤 투숙'을 했다는 의심이 든다.

일단 연루 선수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많은 선수가 연루된 것이 밝혀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첫번째 팩트는 해당 여성 두명이 그 호텔에서 새벽까지 선수들과 술판을 벌인 것이다. NC박석민이 밝혔서다. 박석민 등 연루된 선수들은 전부 '부도덕한 일'은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의심할수 밖에 없는 것이 '박석민 지인'이라는 사람이 박석민이 오기전부터 그것도 장기간에 그 호텔에 묵고 있었고 그 지인은 이런저런 구단의 선수들과 또 다시 늦은 밤까지 술판을 벌였다는 점이다. 특히 수원에서 숙소를 이탈해서까지 이 호텔로 찾아온 선수도 있다고 밝혀졌다.

아직까지 부도덕한 일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만약에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프로야구의 도덕성은 논의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추락하게 된다.

'박석민 지인 사건'이 한걸음 한걸음씩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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