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하겠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새 출발하는 변지수(24)는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IBK기업은행 알토스에 입단했던 변지수는 2019-2020시즌 종료 후 V리그를 떠났지만 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실업팀인 수원시청에서 뛰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진 것이다.
"솔직히 IBK기업은행에 있을 때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배구를 재밌어 하고 좋아하는데 이대로 배구를 그만두기엔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1~2년이라도 배구를 재밌게 해보고 끝내고 싶었다"는 변지수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감도 놓고 즐겁게 배구를 했다"고 말했다.
변지수가 배구의 참맛을 알아갈 때쯤 흥국생명으로부터 입단 제의가 왔다. 흥국생명은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은퇴로 센터 보강이 필요했던 상황. 변지수는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많이 놀랐고 감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변지수는 흥국생명에 합류한지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던 터라 팀 훈련에 적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빨리 팀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처음 보는 선수들도 많은데 위화감 없이 서로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변지수는 다행히 IBK기업은행 시절 같이 뛰었던 김미연, 박상미, 최윤이가 있어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다. 변지수는 "원래 알던 사이여서 모르는 것도 편하게 물어보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에도 도움을 많이 준다"고 고마워 했다.
변지수가 올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일까. 변지수는 "유효블로킹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동 공격은 세터와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은 "타이밍을 빨리 가져오는 것을 신경써야 한다"며 한 발짝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변지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사실 변지수도 내심 궁금했다. 그래서 박미희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변지수는 "감독님께 제가 왜 필요하신지 여쭤본 적이 있다"라고 웃었다.
박미희 감독은 변지수가 코트에서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이동 공격을 많이 시도하는 유형의 선수인 것도 눈여겨보고 있었다. 변지수는 "예전부터 밝은 이미지를 가진 좋은 선수로 보고 계셨다고 하더라.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박미희 감독은 "디테일한 부분은 같이 만들어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최근에는 "적응은 잘 하고 있느냐.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변지수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의 기대처럼 변지수도 코트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는 역할에 자신하고 있다. "나는 무엇이든 즐겁게 해야 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파이팅을 크게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는 변지수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커다란 목표를 잡으면 무게에 짓눌릴 것 같다. 구단에서 나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하겠다. 앞으로 준비 잘 해서 최대한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로 다가오는 시즌의 활약을 다짐했다.
[변지수. 사진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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