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향한 어긋난 팬심? 현장을 망치는 주범은 따로 있다! [송일섭의 사진공작소]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 스타들이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요즘,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 스타들이 해외 스케줄을 위해 방문하는 공항이 그곳이다.

수많은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는다. 때문에 스타들의 입출국이 이어질 때면 공항은 수많은 팬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룬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도로로 뛰어들기도 하고 출입 금지 펜스를 넘어가기도 하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많은 스타들이 팬들과 뒤엉키며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트와이스'의 멤버 지효는 김포국제공항에 입국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해 넘어져 부상을 당했으며 '갓세븐'도 칭다오 공항에서 팬들에 밀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수한 의미의 팬들만이 스타들을 쫓아 공항을 찾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팬들보다 더 많은 숫자의 '홈마'들이 공항과 각종 연예현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리찍사'로도 불리우는 '홈마'는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로, 전문가들이 쓰는 고급 사양의 카메라를 들고 아이돌의 스케줄을 따라다니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말한다. 요즘 현장에는 팬들보다 이 '홈마'의 숫자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더 좋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위해 대형 사다리 등 각종 장비들을 동원해 현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목적은 당연히 '돈'이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대리찍사'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주로 어떤 스타의 공항 스케줄, 방송국 출퇴근길 사진들을 돈을 받고 찍어준다는 글이다. 스타들의 인지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게는 몇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트와이스 지효와 갓세븐의 경우처럼 스타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가 하면, 돈을 주고 대리찍사를 의뢰한 팬들이 돈만 뜯기고 결과물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현장에 어지럽게 남겨진 사다리 들로 인해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모 가수의 출국 때는 길을 막아선 사다리들 때문에 공항 이용객들이 사다리를 피해 힘들게 출국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된 펜스도 어김없이 무너져 널 부러졌다.

▲ 인천공항 인도 위에 남겨진 사다리들

▲ 공항 이용객들이 길을 막은 사다리에 당황하고 있다.

▲ 힘겹게 사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는 공항 이용객들

▲ 출입구를 막고 사진을 찍는 모습

▲ 대형 사다리 위에 올라 아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현장을 통제하기 위한 펜스가 널 부러져 있다.

스타들의 공항 출입국 정보를 사고팔고, 촬영한 사진을 사고파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무리한 행동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이러한 행위는 제지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