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김새론, 누가 억지로 술먹고 운전대 잡으라고 시켰습니까 [MD칼럼]

[이승록의 나침반]

백번 양보해 음주운전한 배우 김새론이 '진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치더라도,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범죄자들이 법정에서 많이 하는 변명 중 하나가 '생활고'다. "생활고에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는 식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저지른 범죄를 가리켜 '생계형 범죄'라고도 한다.

그런데 김새론의 경우 황당한 건, 음주운전 이후 생활고에 시달린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톱스타로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다가 음주운전해 사고 내고 적발돼서 연예계 일 끊겨 생활 어려워진 것 아닌가. 자초한 일이다. 음주운전해서 지금 생활고 시달린다면, 그게 인과응보(因果應報)란 말이다. 누가 김새론한테 억지로 술 먹였나. 누가 억지로 운전대 잡으라고 시켰나.

음주운전하면 이렇게 될 줄 김새론은 몰랐나.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해서 연예계 퇴출되는 일이 허다했는데, 음주운전하면 생활고란 말까지 꺼내는 상황이 될 줄 전혀 몰랐나. 진짜 몰랐다면 참 무지하고, 알고도 음주운전했다면 참 뻔뻔하다.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채혈 검사 결과 0.2%를 웃돌았다고 한다. 도로교통법 제44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기준이 0.03%다. 근데 김새론은 0.2%를 넘겼다.

사고 당시 영상에서 김새론의 차량이 인도 위 변압기를 들이받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자리에 변압기가 아닌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 사고에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게, 김새론에게는 '천운'이다. 그렇게 만취 상태로 운전했는데도 아무도 안 다친 게, 그게 바로 하늘이 선처한 거다.

김새론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법정에서 생활고 운운할 게 아니다. 묵묵히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도 부족하다. 그렇게 해도 대중이 김새론의 반성을 너그러이 받아줄지 미지수다.

근데 지금 김새론은 어쩌고 있나. 생활고란 말에 대중이 격분하는데, 보란듯이 알바 사진 올리는 건 무슨 의도인가. 그게 반성인가.

[사진 = 배우 김새론,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