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가수 데뷔' 고정우 "이름 석 자, 국민들께 각인시키고파"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대한민국에서 고정우란 이름 석 자를 국민들에게 각인을 시켜주고 싶고, 지금이 아니면 못 받는 신인상을 꼭 받고 싶어요."

27일 고정우는 1집 앨범 '조선 로맨스'를 통해 정식으로 가수 데뷔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탱자탱자'를 포함해 앨범과 동명의 수록곡 '조선 로맨스', '내 인생 거꾸로', '신신당부'까지 총 네 곡이 수록됐으며, '유산슬(유재석)'을 탄생시킨 작곡가 정경천이 참여했다.

고정우는 지난 2013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할머니 손에서 자란 고정우는 해녀였던 할머니를 따라 물질을 시작했고, 그렇게 '최연소 해남'이 됐다.

특히 고정우는 지난 2020년 KBS 1TV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을 거둔 후, 지난 2022년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 예선에 참가해 본선 3차전까지 진출하며 '해물 뚝배기 보이스'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다.

열두 살부터 생계를 위해 물질을 시작하고 횟집 아르바이트 등 고작 24세임에도 남다른 고생을 해온 고정우가 전하는 메시지는 뜻깊었다.

"시국이 힘드니까 빠른 노래가 유행이 잘 된다"는 고정우는 "탱자탱자 놀지 말고 열심히 좀 살아라.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올 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신보를 소개했다.

할머니와 생활하던 고정우는 트로트를 접하는 게 자연스러웠고, 트로트를 향한 애정이 커지면서 고정우의 '트로트가수'라는 꿈도 점차 커져 갔다. 고정우는 "(데뷔 앨범으로) 네 곡을 받아 기뻤다. 그만큼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앨범 준비 과정을 회상한 고정우는 작곡가 정경천에 대해 "선생님이 (녹음하면서 점수를 매길 때) 100점은 잘 안 주신다고 들었는데 100점을 받았다.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2017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많이 울었다는 고정우다. 수록곡 '신신당부'에는 이러한 고정우와 그의 할머니의 애틋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사가님이 제 사연을 방송으로 보고 딱 저에게 맞는 이야기로 써주셨어요. 가사 보고 '제 노래구나. 정말 눈물 나는 노래다' 생각했어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할머니에게 걱정을 잊으셔라 하는 곡이에요. 가장 애틋한 곡이고, '철부지 얼라가 아니니까요'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좋아요."

"모닥불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고정우는 "큰불은 가까이 가면 뜨거워서 확 멀어지지 않냐. 그냥 옆에서 꾸준히 은은하게 함께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런 고정우의 꿈은 가수 나훈아와 콜라보레이션하는 것이다. 나훈아와 함께하는 무대를 이미 많이 상상해 봤다는 고정우는 "나훈아 선생님의 콘서트를 보면 멋지다. 두 시간 반 동안 무대를 한 번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장악력이 있다"고 했다.

꿈의 무대를 이루기 위해 눈을 반짝이는 고정우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몰두 중이라는 고정우는 자신에게 혹독한 태도로 의지를 되새겼다.

"좌우로 살랑거리는 율동 말고 춤을 잘 추고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가수 분들이 만족하는 무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만족하기 시작하면 자만하기 때문에 만족을 못해요. 저는 항상 제 점수를 50점밖에 안 줘요. 이번 앨범에서는 포인트 안무 정도밖에 없지만 다음에는 댄스 트로트도 하고 싶어요."

춤보다 노래가 먼저라고 했지만, 춤도 욕심이 난다는 고정우의 열정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고정우는 "새로운 걸 계속 도전한다는 게 좋은 것 같다. 머무르지 않고 계속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성장한다는 게 너무 좋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고정우의 가식 없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트로트를 사랑하는지, 쏟고 있는 열정의 크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자신의 매력을 털털하고, 구수하고, 친근하다고 말한 고정우는 미래의 성장한 자신을 원동력으로 삼는 듯했다. 상쇠도 했었다는 고정우는 단독 콘서트에서 악기와 함께하는 무대도 떠올려 봤다.

"사실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었어요. 바이올린으로 트로트 무대를 꾸미는 생각도 해본 적 있어요. 피아노도 리듬 치면서 부를 수 있을 정도는 돼요. 하지만 피아노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제 모습이 더 신선하지 않을까요?"

[가수 고정우. 사진 = 장군엔터테인먼트 제공]

노한빈 기자 1be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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