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사 합병?…소액주주 “실적하락으로 주가 떨어질 수 있어 반대”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숙원인 ‘3사 합병’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걸림돌이었던 분식회계 문제 종결은 예고됐지만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각사 ‘소액주주’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3사 합병 추진에 따른 복병으로 소액주주 여론이 떠올랐다. 상장사는 합병을 위해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3사 모두 소액주주 비율이 높다.

현재 셀트리온 소액주주 지분 비율은 셀트리온 67.49%, 셀트리온헬스케어 56.64%, 셀트리온제약 45.12%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주가에 장기적으로 미칠 요소로는 3사 합병 가시화 여부”라며 “3사 합병을 위해서는 소액주주 동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관련 의사결정 가시화 시점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중요한 변수는 3사 합병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가 여부다.

오히려 합병 후엔 3사 사이 거래가 매출로 잡히지 않기에 실적은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제품 판매를 맡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거래로 매출 489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분식회계 문제에 대한 후속처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보고한 회계정책·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계획에 대한 1분기 이행내역을 점검했다. 증선위는 현재까지 3사가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2분기 이행실적도 제출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분기 증선위 보고가 끝나는 대로 3사 합병 추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3사 합병은 지난 2020년 처음 가시화됐으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을 구매해 해외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내부거래‧분식회계 의혹으로 중단됐다. 증선위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에 대한 개선권고 조치 이행 등을 주문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항상 주주가 원하면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이야기 해왔다”며 “합병 준비 작업은 법적 절차 등 내부 실무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 = 셀트리온]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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