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도루왕 기대하지 마? 1647억원 천재 외야수 ML 최초 ‘30-60’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0-40? 훨씬 더 희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개막 후 2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MVP 1순위다. 올 시즌 52경기서 205타수 66안타 타율 0.322 11홈런 27타점 46득점 22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556이다.

내셔널리그 득점, 도루 1위, 타격 4위, 출루율 5위, 장타율 6위, 홈런 9위, 타점 24위다. 홈런과 타점을 제외한 모든 주요 부문에서 톱클래스다. MLB.com 전문가들이 뽑은 4월 MVP 모의투표 1위를 차지했고, 5월에도 유력하다.

한국 팬들에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5도루)과의 도루왕 경쟁으로 관심을 받는 선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은 아쿠나의 독주체제다. 오히려 미국에선 아쿠나의 도루 페이스 자체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아쿠나는 2018년 데뷔 후 내구성이 늘 문제였다. 그러나 2021년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2022년 돌아온 뒤에는, 더 이상 건강에 문제가 없다. 올해 애틀랜타가 치른 52경기에 모두 나갔고, 잔여 110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46.5개의 도루를 보탠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78~79도루 페이스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피치클락 시행 및 견제구 제한, 과도한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으로 도루하기 유리한 환경으로 바뀐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도 건강한 아쿠나의 진가가 무서운 걸 느끼는 시즌이다.

MLB.com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아쿠나가 35홈런-70도루 페이스라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쓸 가능성을 조명했다. “단순히 40-40만 아쿠나의 시야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40-40 역시 베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호세 칸세코, 알폰소 소리아노만 가진 기록이다.

나아가 MLB.com은 올 시즌 아쿠나가 30홈런-40도루, 20홈런-50도루, 20홈런-60도루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30-40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2012년에 달성한 뒤 나오지 않았으며, 20-50은 2007년 헨리 라미레즈, 에릭 바네스가 마지막이었다. 20-60은 1990년 리키 헨더슨이 마지막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도루(1406개)를 보유한 핸더슨은 연평균 19홈런-67도루였다.

MLB.com이 주목하는 대기록은 30홈런-60도루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헨더슨이 1986년과 1990년에 아깝게 놓쳤다. 실제 헨더슨은 1986년에 28홈런-87도루, 1990년에 28홈런-65도루를 기록했다. MLB.com은 “30홈런 이상 친 그 누구도 52도루 이상 한 적이 없다. 아쿠나가 첫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11홈런의 아쿠나가 올해 30홈런을 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쿠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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