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 우승 경험할 자격 된다"…'11연승' 에이스는 이제 높은 곳을 바라본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할 자격이 된다"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 '엘롯라시코'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였다. 이날 플럿코는 최고 147km 직구(37구)를 바탕으로 커터(24구)-슬라이더(12구)-체인지업(10구)-커브(9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2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개인 11연승을 질주했고, 잠실구장에서는 개인 8연승을 내달렸다.

플럿코는 1회 시작부터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1회말 공격에서 타선이 4점을 뽑아주며 플럿코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자 플럿코는 2회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이닝을 매조진 뒤 3회도 실점 없이 마쳤다.

가장 큰 위기는 4회. 플럿코는 전준우와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1, 2루의 첫 실점 위기에 몰렸따. 하지만 후속타자 노진혁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5~6회 삼자범퇴 이닝을 펼쳤다. 플럿코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사 2루의 위기를 극복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 최종 8승째를 거뒀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무려 2만 2020명의 관중이 찾았다. 롯데와 3연전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2만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해 마치 포스트시즌을 연상캐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투구는 어땠을까. 그는 "굉장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위닝시리즈를 해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롯데와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어서 특별하고, 이겼을 때 팬들이 응원가를 부를 때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럿코는 이날 승리로 개인 11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말부터 무패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 그는 "좋은 수비와 좋은 공격력 덕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플럿코를 돌아보면 커브가 굉장히 좋은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볼배합 패턴을 비롯해 위닝샷 구종이 달라졌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높은 커터를 던져 범타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떠한 것이 플럿코의 투구 스타일을 변하게 만들었을까.

플럿코는 "(몸쪽 높은 커터는) 수치적으로 본 뒤 내가 판단을 한 것이다. 몸쪽 높은 코스로 커터를 던져 성공을 거둔 것이 숫자로 증명이 됐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높은 커터를 던지는 것은 흔하지 않지만, 나는 그걸 던져서 성공을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정우영은 아무 공이나 던져도 모두가 무서워하고 두려워 한다. 투심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좌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던지면 성공을 거둘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플럿코가 등판하는 매 경기 승리를 거두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개인 11연승은 분명 유의미한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사령탑은 '팀의 기둥'이라고 에이스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에 플럿코는 "'팀의 기둥 역할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서로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비결이고, 결과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플럿코는 "LG에 입단했을 때 굉장히 운이 좋았다. LG에 오기 전까지는 좋지 않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LG에서 기회를 주고 활약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LG가 1994년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 LG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할 자격이 된다"고 강조하며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LG 선발 플럿코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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