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9세 스마일가이가 7이닝 벽마저 뚫었다…제2의 장원삼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7이닝 벽마저 뚫었다. KIA에 ‘19세 장원삼’이 떴다.

KIA ‘스마일가이’ 윤영철(19)은 6일 광주 SSG전서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2패(3승)를 안았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평균자책점은 2.95서 2.89로 소폭 내렸다. 타선의 지원이 단 1점에 그쳤을 뿐, 상당히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윤영철 등판 경기를 중계하면서 “장원삼의 전성기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장원삼은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로 승부하는 투수였으나 예리한 커맨드가 더욱 돋보이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피네스피처였다.

즉, 이순철 위원의 극찬이었다. 실제 윤영철은 고교 시절에 보여준 극강의 커맨드를 프로에서도 보여준다, 타자의 이름값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한다. 스피드가 조금 더 나오면 더 좋은데, 지금도 좋은 투구를 하기에 충분하다.

이날도 리그 1위를 달리는 SSG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SSG 타선은 전통적으로 한 방을 갖춘 타자가 많은데, 윤영철은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 1회 박성한과 최정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만루에 처한 뒤 하재훈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과감하게 몸쪽을 공략하려고 했으나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중요한 건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비중을높인 게 적중했다. 7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그리고 99구만에 7이닝을 소화하면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윤영철은 이날 전까지 퀄리티스타트는 단 1회(5월24일 한화전 6이닝 1실점)였다. 고교 수준에서 완급조절이 좋은 투수이고, 지금도 신인 치고는 상당하지만, 프로 최상위급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스피드의 한계가 있는 편이다. 파울 커트를 많이 당하면서 투구수가 늘어나고, 많은 이닝을 못 던지는 측면이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글러브에서 두 손이 분리되는 과정을 좀 더 천천히 하면 공에 힘을 모을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 이 부분은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윤영철도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투구 템포를 잠시 조절하기도 하고, 피치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등 발전 의지가 엿보인다. 결국 이날 7이닝으로 결실을 맺었다.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89. 오히려 타선 지원을 못 받는 측면이 강하다. 그럼에도 윤영철은 늘 웃는 얼굴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리그 5선발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 팀 내에선 외국인투수들보다도 복덩이다. 제2의 장원삼이 광주에 떴다. KIA의 보물이다.

[윤영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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