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오후 "(유 장관이) 딸 채용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의 자진 사퇴는 행전안전부가 특별 감사에 착수하며 압박이 계속된데다 장관 딸인 줄 모르고 채용했다는 외교부의 납득하기 어려운 추가 해명으로 여론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안부 감사에서는 지난 2006년 유 장관 딸이 통상분야 계약직으로 채용된 관련 기록이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채용 과정에서도 심사위원 5명 가운데 1명이 유 장관의 최측근인 인사기획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의 사의를 보고받은 뒤 "알았다"고만 답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의가 반려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리 공석으로 빨라야 이달 하순이 될 유 장관의 후임 인선까지는 신각수 1차관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후임 외교부 장관에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유력하며, 이태식 전 주미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현재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다른 외교관 자녀 7명의 특채 과정까지 감사하기로 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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