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KBS 2TV 수목극의 불패, 그 끝은 어디일까.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 그리고 '제빵왕 김탁구'까지. 그중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예상됐던 '제빵왕 김탁구'마저 자체 최고 시청률 49.3%(AGB닐슨)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브라운관에서 퇴장했다. 혹자는 "운이요"라고 넘겨버리기도 하지만 한해의 반이 훌쩍 넘은, 짧지 않은 기간 꾸준히 1위 왕좌를 유지해온 것을 단순히 우연의 일치쯤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운보다는 드라마 자체의 작품성과 시청자들의 구미를 반영한 장르 선정과 편성 등이 절묘하게 어우려진 결과로 보는 것이 KBS의 수목극 불패의 비결로 더 적절할 듯 싶다.
'추노'는 아이리스로 한껏 달궈진 열기를 이어 수목극 강자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그간 영화촬영에서만 사용됐던 장비들과 기법들, 화려한 영상미를 과감히 드라마에 도입, 왕조사극이 아닌 일명 길거리 사극으로써 흥미롭고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드라마 사극 역사에 새로운 물꼬를 터 놓았다. 장혁, 성동일 등 배우들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의 명품 연기력역시 화제를 몰고 왔다.
'아이리스'와 '추노'로 몇 달간 피가 낭자하던 브라운관에 시청자들이 지쳤을 무렵 등장한 것이 동화의 재해석 ‘신데렐라 언니’였다. 키다리 아저씨, 신데렐라와 계모, 새언니 등의 동화속 캐릭터 등장은 그간 액션물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따뜻함과 소소한 재미를 맛보게 했다. 악녀 변신을 선언한 문근영과 이미숙 외에도 남자가 돼 돌아온 천정명의 모습도 볼거리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제 그 기대는 ‘제빵왕 김탁구’ 후속작인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로 옮겨져 있다. 이전 작품이 워낙 시청률 재미를 본 탓에 부담감이 한층 더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배우진도 이전과 비교과 안될 만큼 화려하다. 월드스타 비에서부터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윤손하, 성동일, 김응수, 공형진, 조희봉 등 내노라 하는 국내파 배우외에도 다케나카 나오토, 우에하라 타카코, 조시 호, 황추생, 증지위 등 해외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무엇보다 ‘추노’의 제작진들,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등 두달 반 동안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전해줄 웅장함 역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석이후 방영될 ‘도망자’가 그간 KBS가 이어온 수목극 불패의 또다른 시금석이 될지 아니면 종착역이 될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위에서부터)드라마 '도망자 Plan B', '아이리스','제빵왕 김탁구', 사진 출처=KBS]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