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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박찬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드디어 고지를 정복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각)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통산 124번째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최고 피칭을 선사하며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통산 124승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신기록이다.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넘어선 것이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고 메이저리거로 정착하기까지 2년의 세월이 걸렸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은 1996년 4월 6일 시카고 컵스전(4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이뤄졌다. 이 해에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주로 나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1997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두고 국내에 메이저리그 열풍을 일으켰다.
1998년 데뷔 첫 15승과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탄탄대로를 걷던 박찬호는 1999년 13승 11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주춤했으나 이듬해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27로 팀의 에이스 역할은 물론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2001년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을 맺었지만 허리 부상을 참고 던진 후유증이 도졌고 아메리칸리그 적응 실패로 최악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텍사스에서 4시즌 동안 22승을 거두는데 그쳤고 2005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2시즌을 뛰며 11승을 거뒀다.
우여곡절 끝에 2008년 LA 다저스로 복귀한 박찬호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불펜투수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09년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뛰다 불펜투수로 전환한 뒤 호투를 거듭하며 데뷔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영광을 안았다.
박찬호는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올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으나 2승 1패 평균자책점 5.60을 남기고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고 피츠버그로 둥지를 옮겨 2승을 추가,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는 2001년까지 통산 70승을 거뒀으나 이후 부진과 부상을 겪었고 불펜투수로 전환하면서 예전만큼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달리고 있다. 박찬호의 성공 이후 많은 국내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를 노크했으나 지금껏 남아있는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 뿐이다.
[피츠버그 박찬호(LA다저스 시절-텍사스 시절-양키스 시절) 사진=gettyimage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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