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지훈 기자] 올 시즌 초반 '미운오리' 취급을 받으며 퇴출 직전까지 몰렸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왈론드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6-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3루 위기에 선발 홍상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5회 무사 1,3루에서 손아섭에 우익수 희생플라이, 조성환의 유격수 깊은 쪽 내야안타 때 유격수 손시헌의 송구실책으로 선발 홍상삼의 승계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이대호를 3루 땅볼, 홍성흔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추가실점 없이 5회를 넘긴 뒤 6회는 강민호-가르시아-전준우를 삼자범퇴로, 7회에는 김주찬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양의지가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조성환을 2루 땅볼,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홍성흔에 볼넷을 내 줬고 마운드를 고창성에게 넘겼다. 큰 것 한방이면 승리가 날아가는 1점차의 압박 속에서,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마'로 대변되는 일방적인 롯데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제 기량을 선보였다.
당초 포스트시즌 선발로 고려됐다가 시즌 막판 난조를 보여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왈론드는 지난달 3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당초 왼손 셋업맨으로 꼽혔던 이현승보다도 더욱 중용되고 있다.
올 시즌 7승에 그치며 재계약이 어려워 보였던 왈론드는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가을잔치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해 재계약 가능성도 높이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둔 레스 왈론드.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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