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대표, 미성년 지망생에 성매매 강요…'스폰서 성상납' 실체 밝혀져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연예기획사의 '스폰서 성상납'의 실체가 밝혀져 파장이 클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스폰서를 만나야 한다"며 성매매를 알선ㆍ강요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H연예기획사 대표 김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성을 매수하려던 원단 수입업자 김모(41)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다만 H연예기획사 공동 대표로 '월드컵 응원녀'로 알려진 심모(24)씨는 성상납 강요에 대한 물증이 없어 무혐의 처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친분이 있던 사업가 김씨에게 A(17)양과 B(19)양 등 연예인 지망생 2명을 소개시켜주고 10여차례에 걸쳐 4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기획사 대표 김씨는 A양 등 2명과 각각 계약금 300만원과 200만원에 7년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연예계에서 성공하려면 스폰서가 필요하다"며 사업가 김씨를 소개시켜 호텔 등에서 A양과 B양에게 각각 4차례와 6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도록 알선했다.

김씨는 A양 등이 스폰서와의 성관계를 피하려고 하자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하라"고 강요했고 심지어 "기획사에 오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사업가 김씨에게 받은 돈을 두고 자신이 별도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투자금이라고 진술했지만, 사업가 김씨가 성매매 알선 사실을 시인해 혐의가 들통이 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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