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전날 선발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도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타격기계' 김현수(22)의 슬럼프가 지나치게 길다.
김현수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친 뒤 8회말 수비에서 고영민으로 교체됐다.
플레이오프 성적은 3타수 무안타, 준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7경기에서 20타수 2안타(.100)의 최악의 성적이다. 김현수에게 악몽과도 같은 기억인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 성적(21타수 1안타 .048)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볼 카운트 1-2에서 빗발이 거세져 16분 간 경기가 지연됐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하지만 이성열의 병살타로 더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배트 윗 부분에 빗맞아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고 6회초 무사 1,3루 타점 기회에서는 바뀐 투수 권혁으로부터 풀 카운트 접전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또다시 볼넷을 골랐다.
하지만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상대 5번째 투수 팀 레딩의 초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분루를 삼켰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거의 매 경기 때마다 "(김)현수가 하나 쳐 줄 것"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정수빈과의 경쟁 구도로 김현수에게 꾸준한 자극도 주고 있다. 적지에서 기대대로 1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이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려면 김현수의 침묵이 어서 빨리 끝나야 한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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