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4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39km 임찬규의 성공 비결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최근 화자 되는 명언 중 하나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라는 뜻으로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종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시간과 속도에 집착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명확한 목표다. 명확한 목표가 없으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그런데 이 말은 야구에서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올 시즌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LG 트윈스 임찬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임찬규는 지난달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그리고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돋보였다.
최근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김영우 등 160km에 육박하는 파이어볼러 시대에 임찬규는 평균 구속 140km로 안되는 구속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임찬규는 95km에서 144㎞까지의 구속 차로 타자 허를 찌르는 완급조절이 일품이다. 그리고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무쌍한 투구로 타자를 맞춰 잡는다. 신인 시절 150km의 파이어볼러 였던 임찬규는 이제 변화구 마스터다.
과거 구속을 잃고 긴 암흑기를 보낸 임찬규를 바꾼 건 염경엽 감독의 한마디가 컸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 두산 좌완 투수였던 유희관을 말하며 임찬규에게 일깨움을 줬다. "유희관은 120km~130㎞ 공으로도 왼손 타자 몸쪽으로 승부하는데 네가(임찬규) 141㎞ 공으로도 몸쪽을 못 던지면 자신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라며 임찬규를 설득했다. 그리고 "결과는 감독인 내가 책임을 지겠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실제로 유희관은 리그를 대표하는 느린 공 투수였지만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통산 101승을 올린 두산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였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에게 빠른 공도 좋지만, 투수에게 더욱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것이다.
이후 임찬규 달라졌다. 혹사와 수술의 영향으로 구속을 잃었고 방황기를 겪다가 기교파로 전환한 그는 더 이상 구속에 연연하지 않았다. 구속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은 그는 새로운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으로 영리한 투구를 한다. 덕분에 시속 141㎞를 던지면서도 150㎞ 던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제 임찬규는 구속이 떨어진 투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스피드가 모자라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14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1, 시즌 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LG 임찬규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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