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고 돌아 그래도 박찬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번에 가는 선수마다 부담스러워 한다”라고 했다. 실제 그렇다. 올 시즌 초반 KIA 득점력이 작년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결정적 이유가 리드오프다.
올해 KIA 리드오프들의 생산력이 신통치 않다. 주전 리드오프 박찬호가 3월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리고 2루 도루를 하다 오른 무릎을 그라운드에 강하게 찧고 이탈하면서 꼬였다.
KIA 리드오프들은 박찬호가 빠진 첫 경기이던 3월26일 광주 키움전부터 4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8경기서 33타수 8안타 타율 0.242에 그쳤다. 타점은 1개도 없었고, 득점도 3개에 불과했다. 리드오프 앞뒤에서 시너지도 못 냈지만, 리드오프 자체의 생산력도 좋지 않다.
사실 박찬호도 9타수 2안타 타율 0.222를 찍고 개점휴업했다. 이미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태서 박찬호마저 이탈했고, 김선빈도 이번주에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다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이러니 KIA 라인업은 시즌 초반 매일 큰 폭으로 바뀐다.
박찬호 없는 기간, KIA 리드오프들 성적
3월26일 광주 키움 최원준 4타수 1안타 1득점
3월27일 광주 키움 김선빈 4타수 3안타 1득점
3월28일 대전 한화 김선빈 3타수 1안타
3월29일 대전 한화 최원준 5타수 무안타
3월30일 대전 한화 박재현 5타수 1안타
4월2일 광주 삼성 최원준 4타수 무안타
4월3일 광주 삼성 최원준 4타수 무안타
4월4일 잠실 LG 이우성 4타수 2안타 1득점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읽힌다. 최원준은 리드오프만 가면 안 풀렸다. 김선빈은 특유의 노련미로 적임자가 되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빠졌다. 급기야 신인 박재현과 이우성까지 리드오프로 썼다. 박재현은 1회성으로 끝났고, 이우성은 2안타를 날렸으나 전형적인 리드오프 스타일과 거리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감이 괜찮은 김규성을 리드오프로 쓰지는 않겠다고 했다. 수비부담이 있는데 갑자기 익숙지 않은 리드오프까지 맡기면 선수가 혼란할 것을 염려했다. 결국 KIA는 박찬호의 공백을 크게 절감해야 했다.
다행히 박찬호는 이번주중 광주에서 기술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왔다. 이범호 감독의 예고대로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박찬호는 6일 잠실 LG전서 복귀전을 치른다. 애당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바로 리드오프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의 경우 김규성이 그럭저럭 잘 메워왔다. 그러나 전체적인 공수밸런스, 무게감에서 박찬호를 대체할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박찬호는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때린, 검증된 리드오프다. 지난 2년간 출루율도 0.363, 0.364로 괜찮았다.
박찬호는 본래 잘 아픈 스타일이 아니다. 이젠 정말 건강하게 시즌을 풀로 소화해줘야 한다. 박찬호가 1번 유격수로 꾸준히 제 역할을 하면, KIA는 상위타선의 흐름과 센터라인 수비까지 크게 안정감이 생길 전망이다.
박찬호의 부상공백이 역설적으로 박찬호의 가치 표출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2025-2026 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다시 증명됐다. KIA는 올 겨울 최대 7명의 내부 FA를 배출하지만, 박찬호만큼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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