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지훈 기자] 지난 8일 달구벌에서 왜 자신이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인지 똑똑히 증명했던 '두목곰' 김동주(34)가 또 한 번 미친 존재감으로 이번에는 잠실구장을 열광의 무대로 만들었다.
김동주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두른데다 이날 하루만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 3개를 갈아치웠다.
3회말 무사 1,3루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쳐 내 3루 주자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인 김동주는 포스트시즌 통산 37타점째로 전 경기까지 동률 1위였던 김한수(전 삼성)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또 이 안타로 포스트시즌 통산 107루타로 홍성흔(롯데)의 106루타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루타 1위 자리에도 올라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동주는 4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3번째 투수 정현욱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내 포스트시즌 통산 76안타로 홍성흔을 제치고 최다안타까지 신기록을 세웠다.
하이라이트는 기록행진뿐만이 아니었다. 6-4로 앞서다 동점을 내 줘 분위기가 침체된 김동주는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철벽 마무리 안지만으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터트린 뒤 상대 중견수 이영욱이 더듬는 사이 3루까지 질주해 잠실구장을 열광의 바다로 만들었다.
약속의 연장 11회말에도 김동주의 존재감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무사 1루에서 삼성 7번째 투수 정인욱은 2점을 앞서고 있음에도 김동주의 한 방을 의식해 제대로 승부를 펼치지 못했고 고의4구나 다름 없는 출루를 허용했다. 고영민-임재철-손시헌으로 이어지는 대역전극의 시발점이었다.
김현수가 최악의 부진, 최준석 역시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동주는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 .500(12타수 6안타) 5타점으로 4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