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수많은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그 중 선수들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사구(死球)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해 눈길을 끈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두산 투수들로부터 몸에 맞는 공 5개를 얻어냈다. 이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지난 1993년 10월 26일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서 세운 포스트시즌 팀 최다 사구였던 4개를 뛰어 넘는 기록이다.
특히 5개의 사구를 얻어낸 삼성 선수들의 진루를 향한 욕심은 남달랐다. 박석민은 1회초 1사 3루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바짝 붙어 선 채 두산 선발 김선우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피하지 않고 허벅지에 맞아 1회초 대량 득점의 초석이 됐다.
5-6으로 패색이 짙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삼성 김상수가 상대 5번째 투수 고창성으로부터 사구를 얻어내 진루했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김상수의 사구가 극적인 동점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안방인 대구에서 1승 1패에 그친 삼성 선동렬 감독은 "3차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선수들의 투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3차전은 포스트시즌 팀 최다 사구 기록을 경신한 삼성 선수들의 투지가 어느 때보다 돋보인 경기였다. 삼성이 벼랑 끝에 몰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이와 같은 투혼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 삼성 박석민]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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