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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사극의 거장 이병훈PD가 연출한 MBC ‘동이’12일 6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동이’는 방송 전부터 이병훈PD의 연출이라는 사실만으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동이’의 타이틀 롤을 맡을 여자 주연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이병훈PD의 사극출연은 스타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보증수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한효주가 주연으로 나선 ‘동이’가 ‘대장금’을 능가하고 주연 이영애의 인기를 압도해 톱스타 등극할까에 대한 기대 섞인 예상이 나오면서 더욱 관심이 증폭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2일 11.6%로 시작한 ‘동이’는 한때 3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2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같은 시청률은 실패라고는 할수 없지만 사극의 거장 이병훈PD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성공이라고 할 수도 없는 성적이다.
‘동이’는 제2의 ‘대장금’ 신드롬을 일으키지 못하고 ‘대장금’을 능가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이자 19대 숙종의 후궁인 천민 출신 숙빈 최씨의 삶을 다룬 ‘동이’가 ‘대장금’을 능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여자주연 한효주가 ‘대장금’의 이영애의 인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이병훈PD가‘대장금’을 통해 오늘의 시대와 상황 속의 우리에게 의미와 흥미를 주는 인물을 제시했는데 ‘동이’는 캐릭터의 흡인력이 크게 떨어졌다.
‘대장금’에선 신분을 극복하고 어려운 상황을 주체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사랑과 일에 있어서도 진취적인 면모를 보이며 온화한 카리스마를 발산한 장금이라는 인물을 구현해 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은 우리사회에 이상적 인물, 닮고 싶은 모델로 제시했다. 장금에는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과 의미가 담보돼 있었다.
하지만 천민에서 숙종의 부인까지 오르는 숙빈 최씨의 삶을 다룬 '동이'는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인물로 다가가지 못했다. '대장금'에서 보였던 여성의 주체성도 크게 퇴보했고 그렇다고 새로운 여성상을 내장한 것도 아니었다. '동이'의 침체는 바로 동이를 오늘의 우리에게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인물로 그리는데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대장금’의 이영애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존의 이미지를 털어내며 창출하는데 성공한 반면‘동이’의 한효주가 사극 연기에 부족함을 드러내 시청자를 강력하게 끌어들이지 못했다.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과 한효주의 카리스마 부족은 ‘동이’가 ‘대장금’을 능가하지 못한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방송전 '동이'의 한효주가 '대장금'의 이영애를 능가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예상이 나왔으나 능가하지 못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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