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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광산 붕괴사고로 두 달 넘게 칠레 북부 산 호세 광산에 매몰된 33명 광부들이 구조예정일을 앞두고 '서로 마지막에 구조캡슐에 타겠다'며 동료애를 보여줘 감동을 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광부들과 13일 시작되는 구조작업의 순서에 관해 통화를 했는데, 보통은 협조적이던 광부들이 이번만큼은 서로 남겠다며 이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광부들이 '내가 끝까지 남겠다' '아니다, 네가 먼저 가라'며 서로 구조순서를 양보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
이에 마냘리치 장관은 "33명의 광부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한 연대의식과 동료애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66일간 매몰돼 있던 광부들은 13일부터 지난 한달간 굴착작업을 통해 마련된 28인치짜리 통로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통로 속에는 캡슐이 투입되고 광부들은 이 안에 탑승한다.
일단 구조캡슐 탑승 제1순위는 체력이 가장 좋은 사람으로 알려졌고, 그 다음은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가장 건장한 사람을 1순위로 하는 것은 구조과정의 안전성과 돌발상황을 점검하고 다음 순번의 구조자들에게 경험을 전달해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광부 1인당 15∼2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구조작업은 33명이 모두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 YTN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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