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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아이돌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한국 가요계. 수는 많지만 대중의 눈에 띄어 사랑을 받는 그룹은 한정돼있다. 일단 한번 인기를 얻으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게 아이돌이라지만, 그 ‘한번’이 힘든 게 바로 한국의 ‘아이돌 월드’다.
최근 미니앨범 3집 ‘마스터마인드(Mastermind)’를 발표한 비스트는 비로소 그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앨범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R&B 넘버 ‘주먹을 꽉 쥐고’가 온라인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사랑받더니, 막상 3집이 공개되자 타이틀곡 ‘숨’은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어 급기야 컴백 1주일만에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보다 인기가 느껴지긴 하는데, 어느 정도로 많은지는 아직 체감이 안 되요.”(윤두준)
“전 놀랍고 신기해요. 앨범 첫 순위진입이 1위 후보로 올라왔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양요섭)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게 조금씩 느껴져서 기분 좋아요. 주변분들이 ‘인기 많아져서 좋겠다’고 해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왔는데, 제가 너무 무관심했나 싶어 인터넷에 들어가 모니터를 하고 났더니 조금 실감이 나더라고요.”(용준형)
‘숨’은 유명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최규성, 라도의 작곡에 용준형이 작사에 참여했고 강렬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제목처럼 노래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숨소리와 그 소리에 딱딱 들어맞는 안무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다. 갑자기 ‘숨’의 숨소리를 낸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숨소리요? 하하. 저희 노래 ‘숨’에 나오는 숨소리들은 전부 신사동호랭이 형의 소리에요. 저희가 낸 게 아니지만 노래와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손동운)
비스트의 ‘숨’ 안무가 인상적인 건 당연하다. ‘아메리칸 베스트 댄스 크루’로 유명한 미국 ‘카바모던(Kabba Modern)’의 안무가 마이크 송(Mike Song)이 ‘숨’을 듣고 안무를 짜고 싶다고 제안, 국내 인기안무가 하우신과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했기 때문.
특별히 ‘숨’ 안무는 미국에서 완성돼 한국으로 보내졌고, 비스트 멤버들은 여러 날 동안 낮과 밤이 뒤바뀌도록 열심히 안무를 익혔다. 그 결과 여섯 멤버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독특한 안무가 탄생했고, 팬들로부터 “멋지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안무가 너무 잘 나왔어요. 많이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저흰 형들이 짜준 안무를 그냥 췄을 뿐인데, 큰 사랑을 받으니 고맙죠.”(윤두준)
“안무 연습할 때 고생 많이 했어요. 해가 뜨고 아침 6시~7시까지 연습하고, 한두시간 자다가 다시 일어나 연습하고. 그렇게 고생해서 익힌 안무인데,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 기분 좋아요.”(손동운)
하지만 이런 정신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비스트는 오는 12월 12일에 열릴 첫 단독콘서트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아직 날짜밖에 안 정해졌어요. 기획 단계라 콘서트 이름도 정해야 하고 할 게 많죠. 계속 저희가 하고 싶은 무대구성 그런 걸 회사와 상의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건 정해지지 않았지만 콘서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요.”(양요섭)
“콘서트에서 리얼 밴드랑 공연해보고 싶어요. 반주곡에 춤만 추는 게 아닌, 댄스곡을 언플러그드 버전으로 바꿔서 팬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어요.”(손동운)
“올해 초 목표로 잡았던게 바로 콘서트였어요. 이제 그 목표를 이루게 됐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죠. 첫 콘서트를 성황리에, 그리고 사고 없이 마치는 게 올 해의 최종 목표에요.”(용준형)
유독 10월에는 남자 아이돌그룹의 컴백이 많다. 비스트, 샤이니, 유키스 등이 이미 활동을 시작했고, 2PM과 2AM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남자 아이돌의 각축이 예상되지만 비스트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누굴 라이벌로 생각한 적 없어요. 저흰 그냥 ‘그동안 연습실에서 이만큼 연습했다’ ‘이만큼 노력했다’ 이 것만 보여드리면 되요. 누가 나오니 어떡하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나오건 말건 신경 안 쓰는게 아니라, 오히려 얼마나 멋있게 나올지 궁금해서 컴백하는 가수들 티저영상을 찾아보기도 해요. 그렇게 보고 배워야 저희한테도 도움이 되고, 더 즐거울 수 있지 않겠어요?”(용준형)
정상을 향한 힘찬 날개짓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비스트. 데뷔 후 지난 1년간 비스트가 보여온 성장과 그만큼 높아진 인기를 봤을 때,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그들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점없이 끝없이 올라가고, 항상 성장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지금 만족스럽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지금까지 한 것처럼 노력할거에요.”(윤두준)
[비스트. 첫째사진 왼쪽부터 용준형-이기광-손동운-윤두준-양요섭-장현승.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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