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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전속 계약분쟁으로 결별을 선언한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 일명 ‘동방3인’.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니셜을 따서 더 이상 ‘동방신기’로 묶을 수 없는, 하나의 독립 그룹 ‘JYJ’를 결성했다.
JYJ는 12일 오후 6시와 9시 두차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JYJ 월드와이드 쇼케이스 인 서울(JYJ Worldwide Showcase in Seoul)’을 개최했다. 동방신기가 아닌 JYJ의 이름으로 갖는 첫 공식행사에 5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두 번 모두 꽉 채운 약 1만여명의 팬이 운집했다.
이번 쇼케이스가 가장 주목된 것은 JYJ가 동방신기와 관련된 언급을 할 지의 여부였다.
지난해 7월 SM을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인 JYJ는 이후 국내에서의 단체활동은 딱 한번, 지난해 11월 말 ‘MAMA(Mnet Asian Music Awards)’의 출연이 전부였다. 이후 JYJ는 유천이 KBS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하고, 준수가 뮤지컬 ‘모차르트’에 나오는 등 개인활동만 이어왔다.
물론 공식석상을 통해 동방신기를 사랑한 팬들에게 왜 동방신기를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직접 말로 설명한 적도 없다. 그동안 그런 자리조차 만들어지지 않았고, 팬들은 1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12일, 가수와 팬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가장 공식적인 자리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하지만 JYJ는 동방신기의 ‘동’자 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앨범이 나오기까지 많이 걱정했다”는 준수, “마이크를 잡고 싶었다”는 유천, “무대에 오르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는 재중의 말에서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었다. 동방신기의 다른 멤버 유노윤호, 최강창민에 대한 언급도 물론 없었다.
JYJ는 음악적인 면에서도 동방신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동방신기는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특유의 장르로 ‘오정반합’ ‘라이징선(Rising Sun)’ 등 대중에게 다소 난해할 수 있는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JYJ는 동방신기와 완전 다른 음악스타일로 돌아왔다.
이날 JYJ는 그들의 이름으로 처음 발매하는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의 수록곡 ‘엠티(Empty)’ ‘비 마이 걸’(Be My Girl)’ ‘에이 걸(Ayyy Girl)’ ‘비 더 원(Be The One)’ 등을 선보였다. . 이 곡들은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등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고, 그만큼 곡들은 팝에 가깝고 더 대중적이었다.
이름, 음악, 태도 등 모든 면에서 JYJ에게서 더 이상 ‘동방신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더 이상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이 아닌 유천, 준수, 재중일 뿐이었다.
[JYJ 준수-유천-재중(왼쪽부터).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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